‘힌남노’ 북상에 긴장…이 시각 제주·마산·일본 상황은?

입력 2022.09.02 (21:12) 수정 2022.09.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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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태풍이 다가서고 있는 제주와 남해안, 그리고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일본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먼저, 제주항으로 갑니다.

문준영 기자, 제주는 언제부터 이렇게 빗줄기가 강해졌죠?

[기자]

네, 제주는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가 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강풍주의보도 발효되면서 이곳 제주항에도 많은 선박이 미리 대피해 있습니다.

현재 제주 산지와 남부, 동부지역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벌써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후 8시 기준 한라산 진달래밭엔 145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동부지역인 성산과 표선엔 133, 가시리 126mm의 강우량을 기록 중입니다.

또 남부지역인 서귀포는 120, 남원엔 131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모레(4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며 침수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예보대로라면 다음 주 초 태풍이 가까이 접근하는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큰 피해가 우려되면서 제주도도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어제(1일)부터 천 3백여 곳의 대피소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로 준설 작업을 하고, 강풍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없도록 각종 공사 자재와 간판, 비닐하우스에 대한 사전 점검과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항포구엔 어선 천9백여 척이 태풍을 피해 정박했고 피해를 막기 위해 밧줄로 단단히 묶고 있습니다.

항공기 결항에 따른 여행객들의 불편에 대비해 택시와 전세버스 투입 등 단계별 비상 수송 계획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도 상황실 신고 접수 인력을 늘였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과 단축수업, 원격수업 전환 등을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촬영기자:고성준 조창훈 고아람 장하림/영상편집:송은민

[앵커]

2003년 태풍 매미에 인명 피해가 컸던 마산항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김효경 기자, 지금 선박들이 태풍을 피해 대피해 있는거죠?

[기자]

네, 보시는 것처럼 태풍에 대비해 항구에는 선박들이 피항해 있습니다.

선착장 위로 올라온 어선도 보입니다.

어젯밤 시작된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바람은 아직 그다지 세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전 밤 9시부터 남해 모든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남해와 고성, 거제와 사천, 통영과 창원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경상남도는 오늘(2일)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근접하는 태풍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배수구 만 천2백여 곳과 맨홀 9천4백 곳 하수도 배수 상황을 확인하고, 배수펌프장 백60여 곳과 우수저류시설 18곳도 긴급 점검했습니다.

태풍에 대비해 남강댐도 본류 방향으로 초당 300톤, 가화천 방향으로 초당 100톤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남해대교도 5일 오후 1시부터 태풍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통행을 제한할 예정입니다.

[앵커]

주민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무엇보다 인명 피해 예방이 중요합니다.

이곳 마산항 주변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인명 피해가 컸던 곳으로, 당시 만조 시각과 태풍 상륙 시간이 겹치면서 17명이 숨졌습니다.

태풍 '매미' 이후 마산항에는 해일에 대비해 해안가를 따라 높이 6.5m의 방재 언덕이 설치됐습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오는 6일, 마산항의 만조 시각은 새벽 4시 48분, 거제는 새벽 4시 41분, 통영은 4시 51입니다.

태풍은 간조 시간 쯤인 6일 오전에 경남 앞바다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남에서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모두 4,900여 곳입니다.

자치단체들은 인근 학교나 마을 회관에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경남교육청은 다음 주 월요일인 5일 직접 영향권에 들 경우 이튿날인 6일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안진영

[앵커]

이번엔 힌남노가 바짝 다가선 일본 오키나와는 지금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원기 특파원! 사흘 전엔 비를 많이 뿌렸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오키나와 본섬에서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인 나하시의 '국제거리'에 나와 있는데요.

잠잠한 듯 싶다가도 갑자기 나뭇가지가 휘청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날이 저물고 초대형 태풍이 서서히 오고 있다는 소식에 이곳 번화가엔 사람들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상점 출입문을 철문으로 이중 차단하거나, 화분이 날아가지 않게 그물로 고정시키는 등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슈퍼마켓 등을 찾아 식료품을 미리 사재기를 하면서 일부 상품은 동이 나기도 했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사흘 전에 이미 한 차례 오키나와를 스쳐 지나면서 타이완 쪽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열대 저압부 수증기를 빨아 들이며 세력을 키웠고, 마치 부메랑처럼 오키나와 지역을 한 차례 더 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금까진 천천히 움직였던 태풍이 내일(3일)부턴 본격적인 북상에 들어가면서 오키나와 남쪽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 등에 접근할 것이라고 예보했는데요.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여차 하면 대피소에 피난할 준비를 하고 있고, 오늘 아침 태풍 영향으로 발이 묶인 야영객 3명은 해상보안청 헬기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최대 순간풍속이 무려 초속 65미터에 이르고 바다에는 10미터에 이르는 높은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정도의 바람이라면 달리는 화물차가 옆으로 넘어지거나 전신주가 쓰러질 수도 있다며 피해 예방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일본 본토 곳곳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호우가 종일 이어지면서, 시즈오카 지역엔 시간당 약 120밀리미터 집중 호우에 토사 재해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태풍 길목에 있는 일본과 제주, 또 마산의 이 시각 상황 살펴봤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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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남노’ 북상에 긴장…이 시각 제주·마산·일본 상황은?
    • 입력 2022-09-02 21:12:22
    • 수정2022-09-02 22: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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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태풍이 다가서고 있는 제주와 남해안, 그리고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일본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먼저, 제주항으로 갑니다.

문준영 기자, 제주는 언제부터 이렇게 빗줄기가 강해졌죠?

[기자]

네, 제주는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가 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강풍주의보도 발효되면서 이곳 제주항에도 많은 선박이 미리 대피해 있습니다.

현재 제주 산지와 남부, 동부지역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벌써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후 8시 기준 한라산 진달래밭엔 145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동부지역인 성산과 표선엔 133, 가시리 126mm의 강우량을 기록 중입니다.

또 남부지역인 서귀포는 120, 남원엔 131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모레(4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며 침수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예보대로라면 다음 주 초 태풍이 가까이 접근하는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큰 피해가 우려되면서 제주도도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어제(1일)부터 천 3백여 곳의 대피소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로 준설 작업을 하고, 강풍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없도록 각종 공사 자재와 간판, 비닐하우스에 대한 사전 점검과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항포구엔 어선 천9백여 척이 태풍을 피해 정박했고 피해를 막기 위해 밧줄로 단단히 묶고 있습니다.

항공기 결항에 따른 여행객들의 불편에 대비해 택시와 전세버스 투입 등 단계별 비상 수송 계획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도 상황실 신고 접수 인력을 늘였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과 단축수업, 원격수업 전환 등을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촬영기자:고성준 조창훈 고아람 장하림/영상편집:송은민

[앵커]

2003년 태풍 매미에 인명 피해가 컸던 마산항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김효경 기자, 지금 선박들이 태풍을 피해 대피해 있는거죠?

[기자]

네, 보시는 것처럼 태풍에 대비해 항구에는 선박들이 피항해 있습니다.

선착장 위로 올라온 어선도 보입니다.

어젯밤 시작된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바람은 아직 그다지 세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전 밤 9시부터 남해 모든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남해와 고성, 거제와 사천, 통영과 창원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경상남도는 오늘(2일)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근접하는 태풍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배수구 만 천2백여 곳과 맨홀 9천4백 곳 하수도 배수 상황을 확인하고, 배수펌프장 백60여 곳과 우수저류시설 18곳도 긴급 점검했습니다.

태풍에 대비해 남강댐도 본류 방향으로 초당 300톤, 가화천 방향으로 초당 100톤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남해대교도 5일 오후 1시부터 태풍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통행을 제한할 예정입니다.

[앵커]

주민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무엇보다 인명 피해 예방이 중요합니다.

이곳 마산항 주변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인명 피해가 컸던 곳으로, 당시 만조 시각과 태풍 상륙 시간이 겹치면서 17명이 숨졌습니다.

태풍 '매미' 이후 마산항에는 해일에 대비해 해안가를 따라 높이 6.5m의 방재 언덕이 설치됐습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오는 6일, 마산항의 만조 시각은 새벽 4시 48분, 거제는 새벽 4시 41분, 통영은 4시 51입니다.

태풍은 간조 시간 쯤인 6일 오전에 경남 앞바다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남에서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모두 4,900여 곳입니다.

자치단체들은 인근 학교나 마을 회관에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경남교육청은 다음 주 월요일인 5일 직접 영향권에 들 경우 이튿날인 6일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안진영

[앵커]

이번엔 힌남노가 바짝 다가선 일본 오키나와는 지금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원기 특파원! 사흘 전엔 비를 많이 뿌렸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오키나와 본섬에서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인 나하시의 '국제거리'에 나와 있는데요.

잠잠한 듯 싶다가도 갑자기 나뭇가지가 휘청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날이 저물고 초대형 태풍이 서서히 오고 있다는 소식에 이곳 번화가엔 사람들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상점 출입문을 철문으로 이중 차단하거나, 화분이 날아가지 않게 그물로 고정시키는 등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슈퍼마켓 등을 찾아 식료품을 미리 사재기를 하면서 일부 상품은 동이 나기도 했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사흘 전에 이미 한 차례 오키나와를 스쳐 지나면서 타이완 쪽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열대 저압부 수증기를 빨아 들이며 세력을 키웠고, 마치 부메랑처럼 오키나와 지역을 한 차례 더 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금까진 천천히 움직였던 태풍이 내일(3일)부턴 본격적인 북상에 들어가면서 오키나와 남쪽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 등에 접근할 것이라고 예보했는데요.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여차 하면 대피소에 피난할 준비를 하고 있고, 오늘 아침 태풍 영향으로 발이 묶인 야영객 3명은 해상보안청 헬기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최대 순간풍속이 무려 초속 65미터에 이르고 바다에는 10미터에 이르는 높은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정도의 바람이라면 달리는 화물차가 옆으로 넘어지거나 전신주가 쓰러질 수도 있다며 피해 예방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일본 본토 곳곳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호우가 종일 이어지면서, 시즈오카 지역엔 시간당 약 120밀리미터 집중 호우에 토사 재해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태풍 길목에 있는 일본과 제주, 또 마산의 이 시각 상황 살펴봤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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