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태풍 피해…“49년 만에 첫 전면 가동 중단”

입력 2022.09.07 (21:21) 수정 2022.09.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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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으로 산업 시설도 유례 없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침수와 정전으로 문을 연지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냉연공장이 누런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생산에 쓰이는 냉연코일도 물에 잠겼습니다.

사실상 제철소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되기 시작한 건 어제(6일) 새벽, 시간당 11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공장 상당수가 물에 잠긴 겁니다.

특히 주요 자재를 생산하는 지하 설비와 전기실 등도 침수되면서 공장 전체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현재 생산과 출하 등 모든 공정이 중단됐습니다.

전면 가동 중단은 1973년 문을 연 이후 49년 만에 처음입니다.

[포항제철소 직원/음성변조 : "저도 20년 넘었는데 이렇게 된 거 처음 봤고 완전 다 정전됐어요, 전체가... 안에는 냉천에서 흘러들어온 토사가 밀려와서 완전히 뻘이 돼서."]

제철소의 핵심 설비인 고로 3기에는 피해가 없지만, 포스코 측은 전기 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일단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고로의 가동을 멈출 수 있는 기간이 닷새 정도에 불과해, 복구가 지연될 경우에는 고로 재가동에 막대한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는 발전소부터 긴급하게 복구하려고 전 인력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각 침수 구역 공장은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철소의 전면 가동 중단으로 철강 제품의 공급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 생산공정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전환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박병규/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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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49년 만에 첫 전면 가동 중단”
    • 입력 2022-09-07 21:21:19
    • 수정2022-09-07 21:29:11
    뉴스 9
[앵커]

이번 태풍으로 산업 시설도 유례 없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침수와 정전으로 문을 연지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냉연공장이 누런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생산에 쓰이는 냉연코일도 물에 잠겼습니다.

사실상 제철소 전체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되기 시작한 건 어제(6일) 새벽, 시간당 11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공장 상당수가 물에 잠긴 겁니다.

특히 주요 자재를 생산하는 지하 설비와 전기실 등도 침수되면서 공장 전체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현재 생산과 출하 등 모든 공정이 중단됐습니다.

전면 가동 중단은 1973년 문을 연 이후 49년 만에 처음입니다.

[포항제철소 직원/음성변조 : "저도 20년 넘었는데 이렇게 된 거 처음 봤고 완전 다 정전됐어요, 전체가... 안에는 냉천에서 흘러들어온 토사가 밀려와서 완전히 뻘이 돼서."]

제철소의 핵심 설비인 고로 3기에는 피해가 없지만, 포스코 측은 전기 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일단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고로의 가동을 멈출 수 있는 기간이 닷새 정도에 불과해, 복구가 지연될 경우에는 고로 재가동에 막대한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는 발전소부터 긴급하게 복구하려고 전 인력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각 침수 구역 공장은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철소의 전면 가동 중단으로 철강 제품의 공급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 생산공정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전환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박병규/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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