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만 메달인가?

입력 2004.08.31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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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때만 되면 금메달을 몇 개 따느냐, 그래서 종합 몇 위를 차지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투혼을 생각하면 이러한 금메달 지상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 마련한 기획보도, 오늘은 박석호 기자입니다.

⊙기자: 갑작스러운 관중의 난입 때문에 동메달 획득에 그친 브라질의 리마 선수.
하지만 결승점에 들어서는 그의 표정은 금메달보다 밝게 빛납니다.
⊙송 현(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스포츠맨십이 강하다, 진정한 스포츠맨이라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기자: 이처럼 세계의 2위와 3위라는 훌륭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대부분 냉대해 왔습니다.
⊙오교문(전 양궁 국가대표): 어떻게 보면 외국 선수들이 의아해 할 정도였는데 그 모든 것이 일단, 저희는 금메달만 보이지...
⊙기자: 금메달 위주로 나라의 차례를 매기는 순위 산출 방식 때문입니다.
은과 동이 아무리 많아도 금 하나보다 못하다 보니 1등 지상주의로 이어지기 쉽고 도리어 경기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장덕선(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기록이나 상대 선수나 특히, 이제 금메달 같은 것을 의식을 하게 되면 에너지가 분산돼서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기자: 이런 부작용을 없애려고 미국의 CNN을 비롯한 해외 언론 등에서는 색깔 구분 없이 메달의 총개수로 나라별 순위를 정합니다.
때문에 은메달과 동메달의 가치도 금메달 못지않게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김승곤(대한올림픽위원회 사무차장): 당일의 컨디션, 그리고 당일의 운이 어느 정도 작용하기 때문에 금, 은, 동, 그것을 가지고 순위를 가린다는 것은 좀 공평치 못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이번 아테네올림픽 성적은 어느 방식으로 따지든 종합 9위지만 12위였던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성적은 메달 총계방식으로 따지면 10위였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총계 순위 방식이 4년 동안 선수들이 땀과 눈물을 흘린 과정을 결과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입니다.
KBS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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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만 메달인가?
    • 입력 2004-08-31 21:12:2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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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때만 되면 금메달을 몇 개 따느냐, 그래서 종합 몇 위를 차지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투혼을 생각하면 이러한 금메달 지상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 마련한 기획보도, 오늘은 박석호 기자입니다. ⊙기자: 갑작스러운 관중의 난입 때문에 동메달 획득에 그친 브라질의 리마 선수. 하지만 결승점에 들어서는 그의 표정은 금메달보다 밝게 빛납니다. ⊙송 현(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스포츠맨십이 강하다, 진정한 스포츠맨이라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기자: 이처럼 세계의 2위와 3위라는 훌륭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대부분 냉대해 왔습니다. ⊙오교문(전 양궁 국가대표): 어떻게 보면 외국 선수들이 의아해 할 정도였는데 그 모든 것이 일단, 저희는 금메달만 보이지... ⊙기자: 금메달 위주로 나라의 차례를 매기는 순위 산출 방식 때문입니다. 은과 동이 아무리 많아도 금 하나보다 못하다 보니 1등 지상주의로 이어지기 쉽고 도리어 경기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장덕선(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기록이나 상대 선수나 특히, 이제 금메달 같은 것을 의식을 하게 되면 에너지가 분산돼서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기자: 이런 부작용을 없애려고 미국의 CNN을 비롯한 해외 언론 등에서는 색깔 구분 없이 메달의 총개수로 나라별 순위를 정합니다. 때문에 은메달과 동메달의 가치도 금메달 못지않게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김승곤(대한올림픽위원회 사무차장): 당일의 컨디션, 그리고 당일의 운이 어느 정도 작용하기 때문에 금, 은, 동, 그것을 가지고 순위를 가린다는 것은 좀 공평치 못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이번 아테네올림픽 성적은 어느 방식으로 따지든 종합 9위지만 12위였던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성적은 메달 총계방식으로 따지면 10위였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총계 순위 방식이 4년 동안 선수들이 땀과 눈물을 흘린 과정을 결과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입니다. KBS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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