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현주소

입력 2005.10.03 (22:29)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안기부 도청록 파문과 금융산업법 개정등 최근 우리사회를 흔들고 있는 사건이나 이슈의 중심에는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이 있습니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제를 넘어 이제 한국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삼성.

그 실체와 공과를 집중적으로 짚어보는 연속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삼성의 현주소를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삼성그룹의 매출 총액은 135조 5천억원.
무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17.4%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일반 예산 111조 5천억 보다도 24조원이나 많습니다.
수출액과 주식 시가총액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과 상장 주식 총액의 1/5이 넘습니다.
삼성의 경영은 야무집니다.

지난 92년 불과 2천3백억원의 이익을 남겼던 삼성은 지난해 19조원이라는 경이적인 이익을 남기면서 제조기업으로는 도요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이윤을 냈습니다.

<인터뷰>국성호(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매출액의 8.3%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삼성전자의 경우 2400여명의 박사급 두뇌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재계는 삼성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출액은 재계 2,3위인 현대차와 LG그룹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사회에 대한 기여도도 높습니다.
법인세 납부액은 3조 3천억원, 사회공헌활동비용은 4천 7백억원에 이르고 13만 5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보>김경준(딜로이트 투신 상무): "기술, 마케팅, 지역별 수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나와서 자기 사업을 하든 다른 회사로 가든 거기서 활동하면서 다른 기업과 영역에서 우리나라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역할이 매우 큽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의 위상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삼성은 불과 5년 만에 20위에 올라 28위의 소니를 따돌렸습니다.

반도체 D램은 세계 시장의 31%, CDMA 휴대전화는 20%, TFT- LCD는 22%를 차지하는 등 세계 1등 제품이 9개에 이릅니다.

삼성은 인적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압도적입니다.

삼성출신 CEO와 관료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판검사 등 50여명의 법조계 출신 인사와 재경부 등 백여명의 전직 관료들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 때에는 가장 많은 불법선거자금을 제공해 빗나간 영향력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보>김기원(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엄청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계, 관계, 학계, 법조계, 언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오염시키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을 먹여살리는 초일류 기업'이면서 한편으로는 '견제받지 않는 공화국'으로 비판받는 수퍼 자이안트 삼성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삼성의 현주소
    • 입력 2005-10-03 21:07:4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안기부 도청록 파문과 금융산업법 개정등 최근 우리사회를 흔들고 있는 사건이나 이슈의 중심에는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이 있습니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제를 넘어 이제 한국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삼성. 그 실체와 공과를 집중적으로 짚어보는 연속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삼성의 현주소를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삼성그룹의 매출 총액은 135조 5천억원. 무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17.4%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일반 예산 111조 5천억 보다도 24조원이나 많습니다. 수출액과 주식 시가총액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과 상장 주식 총액의 1/5이 넘습니다. 삼성의 경영은 야무집니다. 지난 92년 불과 2천3백억원의 이익을 남겼던 삼성은 지난해 19조원이라는 경이적인 이익을 남기면서 제조기업으로는 도요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이윤을 냈습니다. <인터뷰>국성호(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매출액의 8.3%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삼성전자의 경우 2400여명의 박사급 두뇌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재계는 삼성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출액은 재계 2,3위인 현대차와 LG그룹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사회에 대한 기여도도 높습니다. 법인세 납부액은 3조 3천억원, 사회공헌활동비용은 4천 7백억원에 이르고 13만 5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보>김경준(딜로이트 투신 상무): "기술, 마케팅, 지역별 수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나와서 자기 사업을 하든 다른 회사로 가든 거기서 활동하면서 다른 기업과 영역에서 우리나라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역할이 매우 큽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의 위상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삼성은 불과 5년 만에 20위에 올라 28위의 소니를 따돌렸습니다. 반도체 D램은 세계 시장의 31%, CDMA 휴대전화는 20%, TFT- LCD는 22%를 차지하는 등 세계 1등 제품이 9개에 이릅니다. 삼성은 인적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압도적입니다. 삼성출신 CEO와 관료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판검사 등 50여명의 법조계 출신 인사와 재경부 등 백여명의 전직 관료들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 때에는 가장 많은 불법선거자금을 제공해 빗나간 영향력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보>김기원(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엄청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계, 관계, 학계, 법조계, 언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오염시키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을 먹여살리는 초일류 기업'이면서 한편으로는 '견제받지 않는 공화국'으로 비판받는 수퍼 자이안트 삼성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