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진 갈등

입력 2005.10.25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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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이념갈등 그 실체를 조명해보는 연속기획보도입니다.
오늘은 사회일부의 이념논쟁이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 의해 실제이상으로 확대 재생산 되는것은아닌지 짚어봅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박승환 (한나라당 의원/지난 2004년 12월 8일):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간첩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 노동당원이었다는 야당의 주장은 17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를 뒤흔들었고 언론은 이 사안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한달이 넘게 지리하게 끌던 간첩논쟁은 뚜렷한 결론도 내지 못한채 결국 흐지부지 됐습니다.

6.25는 통일내전이며 맥아더는 분단을 고착화시킨 장본인이라는 강정구 교수의 주장도 시작은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부차적인 문제였던 강 교수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이런 갈등이 정치권으로 넘어가면서는 한술 더 떠 국가 정체성 공방으로 이어지며 연일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녹취>안택수 (한나라당 의원): "노무현 정권은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녹취>이해찬 (국무총리): "진지하게 답변하면 오히려 정체성 논란으로 국민들을 불안케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념 대결은 내일로 다가온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용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이념 논쟁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입니다.

<인터뷰>염홍선 (서울 목동): "학계에서 다루면 될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인터뷰>오숙자 (경기도 의왕시 내선동):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저는 별로 관심없어요"

자유로운 사상의 시장에서 토론을 거쳐 여과되고 해소될 수 있는 이념 논쟁들이 일부 언론과 정치권력에 의해 부풀려 질 때마다 국민들은 이념 갈등의 회오리 속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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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풀려진 갈등
    • 입력 2005-10-25 21:14:2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이념갈등 그 실체를 조명해보는 연속기획보도입니다. 오늘은 사회일부의 이념논쟁이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 의해 실제이상으로 확대 재생산 되는것은아닌지 짚어봅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박승환 (한나라당 의원/지난 2004년 12월 8일):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간첩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 노동당원이었다는 야당의 주장은 17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를 뒤흔들었고 언론은 이 사안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한달이 넘게 지리하게 끌던 간첩논쟁은 뚜렷한 결론도 내지 못한채 결국 흐지부지 됐습니다. 6.25는 통일내전이며 맥아더는 분단을 고착화시킨 장본인이라는 강정구 교수의 주장도 시작은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부차적인 문제였던 강 교수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이런 갈등이 정치권으로 넘어가면서는 한술 더 떠 국가 정체성 공방으로 이어지며 연일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녹취>안택수 (한나라당 의원): "노무현 정권은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녹취>이해찬 (국무총리): "진지하게 답변하면 오히려 정체성 논란으로 국민들을 불안케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념 대결은 내일로 다가온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용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이념 논쟁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입니다. <인터뷰>염홍선 (서울 목동): "학계에서 다루면 될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인터뷰>오숙자 (경기도 의왕시 내선동):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저는 별로 관심없어요" 자유로운 사상의 시장에서 토론을 거쳐 여과되고 해소될 수 있는 이념 논쟁들이 일부 언론과 정치권력에 의해 부풀려 질 때마다 국민들은 이념 갈등의 회오리 속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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