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대책회의 왜 숨겼나?

입력 2006.03.09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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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환은행 매각직전에 관계기관 비밀 대책회의가 있었다고 어제 이 시간에 보도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왜 대책회의를 숨겨왔는지 또 회의에 참석한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7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외환은행 매각관련 비밀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어제 KBS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오늘 회의가 열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정책기획비서관 소속의 주형환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주 행정관이 외환은행 매각건 등 관련업무를 모니터링 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것은 맞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회의를 주관한 재정경제부도 실무적 차원의 회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한덕수(경제 부총리) : "전체적인 상황 점검은 있었지만 매각에 대한 적격성 여부 등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여전합니다.

당시 외환은행 매각관련 핵심관계자는 비밀회의에는 외환은행의 법률자문 변호사와 재정자문사 고위관계자까지 참석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적격성 여부를 집중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주 행정관 역시 최근까지 청와대의 해명과는 동떨어진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인터뷰>주형환(당시 청와대 행정관) : "외환은행 관련되어 가지고는 회의에 참석한 적이 저는 없는것 같은데요. 외환은행 관련되어 가지고 론스타 관련되어 가지고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거든요."

때문에 일상적인 업무차원이었다면 왜 회의 참석 사실을 숨겨왔는지에 의혹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재경부와 금감위도 비밀 대책회의가 열린 사실을 최근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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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은행 대책회의 왜 숨겼나?
    • 입력 2006-03-09 20:54:5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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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환은행 매각직전에 관계기관 비밀 대책회의가 있었다고 어제 이 시간에 보도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왜 대책회의를 숨겨왔는지 또 회의에 참석한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7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외환은행 매각관련 비밀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어제 KBS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오늘 회의가 열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정책기획비서관 소속의 주형환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주 행정관이 외환은행 매각건 등 관련업무를 모니터링 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것은 맞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회의를 주관한 재정경제부도 실무적 차원의 회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한덕수(경제 부총리) : "전체적인 상황 점검은 있었지만 매각에 대한 적격성 여부 등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여전합니다. 당시 외환은행 매각관련 핵심관계자는 비밀회의에는 외환은행의 법률자문 변호사와 재정자문사 고위관계자까지 참석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적격성 여부를 집중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주 행정관 역시 최근까지 청와대의 해명과는 동떨어진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인터뷰>주형환(당시 청와대 행정관) : "외환은행 관련되어 가지고는 회의에 참석한 적이 저는 없는것 같은데요. 외환은행 관련되어 가지고 론스타 관련되어 가지고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거든요." 때문에 일상적인 업무차원이었다면 왜 회의 참석 사실을 숨겨왔는지에 의혹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재경부와 금감위도 비밀 대책회의가 열린 사실을 최근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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