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가 론스타와 가격 협상 주도

입력 2006.04.13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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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각 가격 협상에서는 재정경제부가 주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감사원도 이 사실에 주목하고 당초 외환은행이 제시한 가격보다 낮게 결정된 배경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환은행과 론스타의 매각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주고받은 문서들입니다.

지난 2003년 6월 16일 론스타는 총 1조 750억원을 들여 외환은행의 신주를 주당 3,700원,구주는 4,500원에 사겠다고 제시합니다.

이에대해 약 2주일 뒤인 7월 3일 외환은행은 신주는 4,465원, 구주는 5,500원은 받아야 한다며 론스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코메르츠 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대주주의 의사를 반영한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나 3주일 뒤일 7월 25일 최종 매각가격은 신주의 경우 외환은행의 제시 가격보다 400여원이 싼 4,000원에 구주는 100원이 싼 5,4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감사원은 현재 이 가격협상 과정에 당시 재정경제부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원은 당시 외환은행측 재무담당자의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신주의 주당가격을 놓고 론스타와 외환은행의 제시가격이 팽팽히 맞서던 2003년 7월 8일 재경부가 신주가격은 4,000원선은 돼야한다고 제시했고 다시 7월 18일 4,100원으로 수정했다가 최종 4000원으로 확정했다는 자료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가 단독입수한 2003년 6월 23일자 편지에서도 당시 이강원 행장은 가격 조건 등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론스타측에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이에따라 당시 재경부가 왜 매각가격 협상에 개입해 외환은행측의 제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협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재경부 관계자는 재경부가 의사소통의 창구역할을 했지만 먼저 가격을 제시하거나 협상에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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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부가 론스타와 가격 협상 주도
    • 입력 2006-04-13 21:07:2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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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각 가격 협상에서는 재정경제부가 주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감사원도 이 사실에 주목하고 당초 외환은행이 제시한 가격보다 낮게 결정된 배경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환은행과 론스타의 매각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주고받은 문서들입니다. 지난 2003년 6월 16일 론스타는 총 1조 750억원을 들여 외환은행의 신주를 주당 3,700원,구주는 4,500원에 사겠다고 제시합니다. 이에대해 약 2주일 뒤인 7월 3일 외환은행은 신주는 4,465원, 구주는 5,500원은 받아야 한다며 론스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코메르츠 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대주주의 의사를 반영한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나 3주일 뒤일 7월 25일 최종 매각가격은 신주의 경우 외환은행의 제시 가격보다 400여원이 싼 4,000원에 구주는 100원이 싼 5,4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감사원은 현재 이 가격협상 과정에 당시 재정경제부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원은 당시 외환은행측 재무담당자의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신주의 주당가격을 놓고 론스타와 외환은행의 제시가격이 팽팽히 맞서던 2003년 7월 8일 재경부가 신주가격은 4,000원선은 돼야한다고 제시했고 다시 7월 18일 4,100원으로 수정했다가 최종 4000원으로 확정했다는 자료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가 단독입수한 2003년 6월 23일자 편지에서도 당시 이강원 행장은 가격 조건 등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론스타측에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이에따라 당시 재경부가 왜 매각가격 협상에 개입해 외환은행측의 제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협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재경부 관계자는 재경부가 의사소통의 창구역할을 했지만 먼저 가격을 제시하거나 협상에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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