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없는 1~3세대 가정 증가

입력 2006.05.03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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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의달 기획보도로 우리 가정의 새풍경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제적 어려움과 이혼 등으로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들을 힘겹게 돌보는 가정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윤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이들 남매의 유일한 가족은 75살인 할머니입니다.

부모가 이혼해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요즘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대신해 식사와 빨래도 직접 해결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부모 가정 어린이(6학년) : "할머니가 못할 때는 동생이 밥을 하고 반찬 같은 거 (기관에서) 지원오면 먹고 그래요."

10살인 이 어린이도 외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에서 혼자 지내야 합니다.

<녹취> 조부모 가정 어린이(3학년) : "(집에서 뭐하면서 지내요?) 텔레비전보고 게임도 하고..."

이처럼 조부모와 사는 어린이는 전남에서만 7,600여 명,

이 가운데 75%는 부모가 있지만 이혼이나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이유로 조부모에게 맡겨졌습니다.

자기 몸도 추스르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손자손녀 양육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손자 양육 할머니 : "내 혼자 힘으로는 애들을 못 키워요. 할머니 말은 더 안 들으려고 하는데..."

최근 농촌 일부 지역에 아동센터가 설립돼 방과 후 학습을 지도해주고 있지만 그 시설을 확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민간이 아동센터를 건립할 경우 국비와 지방비로 운영을 지원하지만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귀실(사회복지과) :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체계를 갖추려면 시일이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전문 인력을 확충해야 합니다."

가정 해체가 가속화되면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조부모 가정.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직 부족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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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없는 1~3세대 가정 증가
    • 입력 2006-05-03 21:20:1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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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의달 기획보도로 우리 가정의 새풍경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제적 어려움과 이혼 등으로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들을 힘겹게 돌보는 가정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윤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이들 남매의 유일한 가족은 75살인 할머니입니다. 부모가 이혼해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요즘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대신해 식사와 빨래도 직접 해결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부모 가정 어린이(6학년) : "할머니가 못할 때는 동생이 밥을 하고 반찬 같은 거 (기관에서) 지원오면 먹고 그래요." 10살인 이 어린이도 외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에서 혼자 지내야 합니다. <녹취> 조부모 가정 어린이(3학년) : "(집에서 뭐하면서 지내요?) 텔레비전보고 게임도 하고..." 이처럼 조부모와 사는 어린이는 전남에서만 7,600여 명, 이 가운데 75%는 부모가 있지만 이혼이나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이유로 조부모에게 맡겨졌습니다. 자기 몸도 추스르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손자손녀 양육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손자 양육 할머니 : "내 혼자 힘으로는 애들을 못 키워요. 할머니 말은 더 안 들으려고 하는데..." 최근 농촌 일부 지역에 아동센터가 설립돼 방과 후 학습을 지도해주고 있지만 그 시설을 확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민간이 아동센터를 건립할 경우 국비와 지방비로 운영을 지원하지만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귀실(사회복지과) :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체계를 갖추려면 시일이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전문 인력을 확충해야 합니다." 가정 해체가 가속화되면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조부모 가정.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직 부족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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