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반세기 만에 ‘철마’ 다시 달렸다

<앵커 멘트>

남북의 혈맥을 다시 잇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남북 열차 시험운행은 경의선과 동해선에서 오늘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경의선에서는 문산을 떠난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1시간 반만에 개성에 도착했습니다.
먼저,경의선 27.5km 시험 운행을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와~~뿌우~웅"

56년 만에 달리는 길입니다.

임진각을 지나 경의선 철교 위를 내달려 갑니다.

KBS 항공1호기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지만 철마에겐 막힘이 없습니다.

11시 50분 철마는 잠시 도라산 역에 멈춥니다.

아직은 필요한 법무부와 세관의 심사를 위해섭니다.

다시 군사분계선으로 향하는 기차.

굳게 닫혀 있던 통문이 반세기만에 찾아온 철마를 맞습니다.

낯선 북녘 땅을 가로질러 개성에 도착한 건 오후 1시.

두 시간을 쉰 기차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남으로 향합니다.

문산에서 함께 탔던 북측 손님 50명은 내려둔 채였습니다.

문산에서 개성까지 27.3 킬로미터.

시속 40킬로미터로 천천히 달렸어도 겨우 90분 거리.

하지만 이 길을 달리는 데 56년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