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친구의 결혼식. 신랑과 신부가 무척 행복해 보인다.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 하객들. 나도 박수를 치지만 왠지 힘이 빠진다. 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구두가 무겁게 느껴진다. 지하 단칸방이 오늘따라 더 좁아보인다.
내게 결혼은 ‘끼리끼리’하는 남의 이야기, 사치에 불과하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8만 1,635건. 1년 전보다 7% 줄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35%나 감소했다.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서만은 아니다.
자료: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 1996~2016년
인구 천 명당 혼인 건수(조혼인율)는 지난해 5.5건이었다. 1년 전보다 0.4건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결혼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인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자료: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 1970~2016년
이 설문 조사는 KBS 디지털뉴스가 KBS 방송문화연구소와 함께 KBS 국민패널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했습니다. 유효표본수는 1,031명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 3.05%p 이며, 응답률은 9.4% 입니다. 전체 질문지는 여기를 클릭해 내려받기 할 수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20대는 2016년, 30대는 앞서 2014년부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람보다 “꼭 할 필요 없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인 시대가 된 것이다.
자료: 통계청 ‘한국의 사회지표’ 2010~2016년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를 보면 2000년 1,375개였던 전국 예식장 수는 2014년 917개로 33%나 줄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일까?
자료: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 2000년~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