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결혼이 사라진다

01내 친구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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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사라진다

01

내 친구의 결혼식

나도 내 친구처럼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싶다.

오늘은 내 친구의 결혼식. 신랑과 신부가 무척 행복해 보인다.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 하객들. 나도 박수를 치지만 왠지 힘이 빠진다. 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구두가 무겁게 느껴진다. 지하 단칸방이 오늘따라 더 좁아보인다.

내게 결혼은 ‘끼리끼리’하는 남의 이야기, 사치에 불과하다.

02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과거 결혼은 인륜지대사. 필수였다.
신부는 연지곤지를 찍으며 꽃단장을 하고
신랑은 발바닥을 맞으면서도 웃는 잔치였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8만 1,635건. 1년 전보다 7% 줄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35%나 감소했다.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서만은 아니다.

혼인 건 수

자료: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 1996~2016년

인구 천 명당 혼인 건수(조혼인율)는 지난해 5.5건이었다. 1년 전보다 0.4건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결혼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인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천 명당 혼인 건 수

자료: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 1970~2016년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20대는 2016년, 30대는 앞서 2014년부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람보다 “꼭 할 필요 없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인 시대가 된 것이다.

결혼, 꼭 해야 하는가?

(단위:%)
20~29 30~39

자료: 통계청 ‘한국의 사회지표’ 2010~2016년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를 보면 2000년 1,375개였던 전국 예식장 수는 2014년 917개로 33%나 줄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일까?

전국 예식장 수

(단위:개)

자료: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 2000년~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