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깨지고 새고…’ 낡은 연탄 보일러 위험!

입력 2015.01.05 (21:21) 수정 2015.01.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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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전한 사회를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오늘은 경기 불황 때문에 사용이 늘고 있는 연탄 난방의 안전 문제를 짚어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1일, 강원도 원주에서 연탄 보일러를 때고 잠을 자던 8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온 사람은 2천명이 넘는데, 대부분 연탄이 원인이었습니다.

연탄을 때는 노후 주택을 점검해 봤습니다.

<녹취> 주민 : "고장 나면 막 냄새가 나기 시작해요. 단 10분도 못 있어요, 안 돼요. 머리가 아파서 못 살아요."

아궁이와 연결된 방바닥을 들춰보니, 갈라진 틈새로 연기가 조금씩 새고 난로가 있던 바닥은 검게 탔습니다.

또 다른 집. 가스를 빼내는 연통이 헐거워져 있습니다.

<녹취> "연기가, 아유..."

집안을 측정해보니 일산화탄소가 평균 40ppm 이상 검출됩니다.

허용치 10ppm의 4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녹취> 주민(서울 서대문구) : "환기 별도로 하는 거 없어. 추우니까 문도 안 열지. 방 하나 불 때고 사는데..."

이 정도 환경에 장시간 시간 노출되면, 보통 사람은 두통을 느끼게 되고, 민감한 사람은 쓰러질 위험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서강열(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걷거나 뛰거나 하면 산소가 필요한데 (일산화탄소 때문에) 없는 상태니까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거죠. 산소를 더 빨리 쓰게 되니까..."

오래된 연탄 보일러를 쓰는 노후 주택에서 자주 생기는 일인데, 사용한 지 2~3년이 지난 보일러는 균열이 있는지 꼭 점검해야 합니다.

공기보다 가벼운 일산화탄소를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연탄가스 경보기는 반드시 어른 키 높이로 설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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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깨지고 새고…’ 낡은 연탄 보일러 위험!
    • 입력 2015-01-05 21:23:34
    • 수정2015-01-05 22: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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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전한 사회를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오늘은 경기 불황 때문에 사용이 늘고 있는 연탄 난방의 안전 문제를 짚어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1일, 강원도 원주에서 연탄 보일러를 때고 잠을 자던 8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온 사람은 2천명이 넘는데, 대부분 연탄이 원인이었습니다.

연탄을 때는 노후 주택을 점검해 봤습니다.

<녹취> 주민 : "고장 나면 막 냄새가 나기 시작해요. 단 10분도 못 있어요, 안 돼요. 머리가 아파서 못 살아요."

아궁이와 연결된 방바닥을 들춰보니, 갈라진 틈새로 연기가 조금씩 새고 난로가 있던 바닥은 검게 탔습니다.

또 다른 집. 가스를 빼내는 연통이 헐거워져 있습니다.

<녹취> "연기가, 아유..."

집안을 측정해보니 일산화탄소가 평균 40ppm 이상 검출됩니다.

허용치 10ppm의 4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녹취> 주민(서울 서대문구) : "환기 별도로 하는 거 없어. 추우니까 문도 안 열지. 방 하나 불 때고 사는데..."

이 정도 환경에 장시간 시간 노출되면, 보통 사람은 두통을 느끼게 되고, 민감한 사람은 쓰러질 위험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서강열(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걷거나 뛰거나 하면 산소가 필요한데 (일산화탄소 때문에) 없는 상태니까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거죠. 산소를 더 빨리 쓰게 되니까..."

오래된 연탄 보일러를 쓰는 노후 주택에서 자주 생기는 일인데, 사용한 지 2~3년이 지난 보일러는 균열이 있는지 꼭 점검해야 합니다.

공기보다 가벼운 일산화탄소를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연탄가스 경보기는 반드시 어른 키 높이로 설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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