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점검 현장을 가다] 소규모 건설현장, 추락 사고 무방비

입력 2014.09.09 (21:27) 수정 2014.09.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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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연속 기획, 오늘은 건설현장의 안전을 짚어봅니다.

건설 현장에서의 사고, 가장 자주 발생하는 건 추락 사고입니다.

하지만, 특히 소규모 건설 현장에선 안전망을 거의 설치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강남의 한 신축 건물 공사장 9층에서 60대 근로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승강기용 수직 통로의 입구인 개구부를 막아놓은 널빤지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널빤지가 부서지면서 함께 떨어진 겁니다.

수도권의 공사장들을 찾아 추락 위험 요소들을 점검해 봤습니다.

역시 수직 통로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널빤지 위에서 근로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일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 빠져요. 여기 세 겹을 깔아가지고"

보시다시피 덮개 주변에 어떠한 위험경고표지판도 없습니다.

따라서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빈 통로가 나오면 추락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20미터 높이의 쇠 파이프 위에서 곡예를 하듯 작업을 하는 근로자도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이지만, 작업 발판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공사 현장...

작업발판이 있지만 잘 고정돼있지 않아 손으로 살짝만 흔들어도 덜렁거립니다.

<녹취> 근로자 : "걱정은 되죠 뭐. 우리가 조심해야죠."

공사장에서 추락사고가 났을 때 생명을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는 안전망입니다.

지난 1월, 한 아파트 공사장 18층에서 30대 근로자가 떨어졌지만 3중으로 설치된 안전망 덕분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소규모 작업장에선 거의 설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1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현장에 가설 발판인 '시스템 비계'의 설치 비용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시공회사의 추가 비용 부담 때문에 신청이 저조합니다.

<인터뷰> 김태범(안전보건공단 서울지부 건설안전팀장) : "중소규모 현장의 경우에는 아직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구축이 일부 미흡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구축을 하고..노사가 함께하는 상생안전을 한다면 재해가 줄어들 것으로.."

비용 때문에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난 사이에 국내 건설현장에서 지난해만 260여명이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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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점검 현장을 가다] 소규모 건설현장, 추락 사고 무방비
    • 입력 2014-09-09 21:28:31
    • 수정2014-09-10 09: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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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연속 기획, 오늘은 건설현장의 안전을 짚어봅니다.

건설 현장에서의 사고, 가장 자주 발생하는 건 추락 사고입니다.

하지만, 특히 소규모 건설 현장에선 안전망을 거의 설치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강남의 한 신축 건물 공사장 9층에서 60대 근로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승강기용 수직 통로의 입구인 개구부를 막아놓은 널빤지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널빤지가 부서지면서 함께 떨어진 겁니다.

수도권의 공사장들을 찾아 추락 위험 요소들을 점검해 봤습니다.

역시 수직 통로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널빤지 위에서 근로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일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 빠져요. 여기 세 겹을 깔아가지고"

보시다시피 덮개 주변에 어떠한 위험경고표지판도 없습니다.

따라서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빈 통로가 나오면 추락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20미터 높이의 쇠 파이프 위에서 곡예를 하듯 작업을 하는 근로자도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이지만, 작업 발판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공사 현장...

작업발판이 있지만 잘 고정돼있지 않아 손으로 살짝만 흔들어도 덜렁거립니다.

<녹취> 근로자 : "걱정은 되죠 뭐. 우리가 조심해야죠."

공사장에서 추락사고가 났을 때 생명을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는 안전망입니다.

지난 1월, 한 아파트 공사장 18층에서 30대 근로자가 떨어졌지만 3중으로 설치된 안전망 덕분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소규모 작업장에선 거의 설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1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현장에 가설 발판인 '시스템 비계'의 설치 비용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시공회사의 추가 비용 부담 때문에 신청이 저조합니다.

<인터뷰> 김태범(안전보건공단 서울지부 건설안전팀장) : "중소규모 현장의 경우에는 아직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구축이 일부 미흡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구축을 하고..노사가 함께하는 상생안전을 한다면 재해가 줄어들 것으로.."

비용 때문에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난 사이에 국내 건설현장에서 지난해만 260여명이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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