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어선 불법 개조 만연…위험!

입력 2014.09.30 (21:19) 수정 2014.09.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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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도 불법 증축이 참사를 빚은 한 원인인데요.

소형 어선들의 불법 증축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고 위험이 높아지지만, 돈이 된다는 이유로 안전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7.9톤짜리 소형 어선을 개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기를 더 많이 잡으려고 불법으로 배 크기를 늘리는 겁니다.

보통, 15미터 정도 되는 배를 25미터 안팎으로 늘이는데, 이렇게 되면 2천 5백여 개 정도 실리는 통발이 7천 개 이상 실립니다.

선박을 크게 증축하면 불법이지만, 돈이 된다는 이유로 은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통발 어민 : "네, 배에서 다섯 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천만 원 정도 한 달에 보통 번다면 5천에서 6천 정도는 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고 위험입니다.

불법으로 증축된 어선은 복원력과 무게 중심을 잃기 쉬워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됩니다.

선박은 선체 하부가 무게 중심을 잡는데, 상부 구조물이 무거워지면 강풍과 파도에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또 접합 부위가 파손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인터뷰> 공길영(한국해양대 교수) : "어선에 화물이 많이 실리게 되는데 그럴 경우에 선체 중앙부가 파손되어서 침몰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죠."

이런 식으로 어선을 불법 증축한 선주 80여 명과 조선소 대표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3년 동안 불법 개조한 어선만 84척입니다.

<인터뷰> 조중혁(부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조선소와 어민들이 같이 결탁을 해서 배를 제작하고 나면 준공검사를 받고 다시 바로 불법 증축이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세월호 사고로 선박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당국의 감시를 피한 무분별하고 위험천만인 어선의 불법 개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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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30 21:20:41
    • 수정2014-09-30 22: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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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도 불법 증축이 참사를 빚은 한 원인인데요.

소형 어선들의 불법 증축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고 위험이 높아지지만, 돈이 된다는 이유로 안전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7.9톤짜리 소형 어선을 개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기를 더 많이 잡으려고 불법으로 배 크기를 늘리는 겁니다.

보통, 15미터 정도 되는 배를 25미터 안팎으로 늘이는데, 이렇게 되면 2천 5백여 개 정도 실리는 통발이 7천 개 이상 실립니다.

선박을 크게 증축하면 불법이지만, 돈이 된다는 이유로 은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통발 어민 : "네, 배에서 다섯 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천만 원 정도 한 달에 보통 번다면 5천에서 6천 정도는 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고 위험입니다.

불법으로 증축된 어선은 복원력과 무게 중심을 잃기 쉬워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됩니다.

선박은 선체 하부가 무게 중심을 잡는데, 상부 구조물이 무거워지면 강풍과 파도에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또 접합 부위가 파손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인터뷰> 공길영(한국해양대 교수) : "어선에 화물이 많이 실리게 되는데 그럴 경우에 선체 중앙부가 파손되어서 침몰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죠."

이런 식으로 어선을 불법 증축한 선주 80여 명과 조선소 대표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3년 동안 불법 개조한 어선만 84척입니다.

<인터뷰> 조중혁(부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조선소와 어민들이 같이 결탁을 해서 배를 제작하고 나면 준공검사를 받고 다시 바로 불법 증축이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세월호 사고로 선박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당국의 감시를 피한 무분별하고 위험천만인 어선의 불법 개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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