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음주운전 ‘만연’…지난해 720여 명 사망

입력 2014.09.19 (21:27) 수정 2014.09.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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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여전히 줄지 않는 음주 운전 문제를 짚어봅니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목숨까지 위협하는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실태를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의 음주 운전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음주 단속 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적발된 한 음주 운전자.

<녹취> "면허증 가지고 내리세요."

음주 측정 전 입을 헹궈보지만...

<녹취> "부세요. 더더더"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52%.

면허 취소 기준 0.1%를 훌쩍 넘는 만취 상태입니다.

적발된 음주 운전자들의 변명은 가지각색입니다.

<녹취> 음주 운전자(음성변조) : "(혈중알코올)농도 안 나온다고요. 그러니까 한 번 더 해보자고요."

<녹취> 음주 운전자(음성변조) :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10분 동안 안 와서..."

<인터뷰> 박용국(서울 중랑경찰서 교통안전계) : "왜 단속을 하느냐 억지를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음주 운전 자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지난해만 약 27만건의 음주 운전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전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20, 30대 남성 1명 씩을 대상으로 모의운전장치를 통해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확인해 봤습니다.

음주 전에는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돌발 상황에도 쉽게 대처합니다.

같은 상황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신 뒤,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반응 속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소주 한 병을 마시게 하고, 30분 뒤에 다시 운전을 시키니 속도 위반은 물론 중앙선 침범을 하고, 돌발 상황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진규혁(실험참가자) : "반응이 엄청 느리고, 진짜 위험한 것 같아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이면, 반응 속도가 2배 느려지고 사고 위험이 4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알코올 농도가 0.12%로 높아지면 사고 위험은 12배까지 급증합니다.

<인터뷰> 류준범(도로교통공단 연구원) : "알코올이 뇌기능에 영향을 주므로 주변시 기능이 약화됩니다. 또한 복잡한 도로 교통 상황에서는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음주 사고는 치사율도 일반 사고보다 20% 가까이 높습니다.

지난해만 720여 명이 음주 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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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현장을 가다] 음주운전 ‘만연’…지난해 720여 명 사망
    • 입력 2014-09-19 21:28:41
    • 수정2014-09-19 22: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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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여전히 줄지 않는 음주 운전 문제를 짚어봅니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목숨까지 위협하는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실태를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의 음주 운전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음주 단속 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적발된 한 음주 운전자.

<녹취> "면허증 가지고 내리세요."

음주 측정 전 입을 헹궈보지만...

<녹취> "부세요. 더더더"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52%.

면허 취소 기준 0.1%를 훌쩍 넘는 만취 상태입니다.

적발된 음주 운전자들의 변명은 가지각색입니다.

<녹취> 음주 운전자(음성변조) : "(혈중알코올)농도 안 나온다고요. 그러니까 한 번 더 해보자고요."

<녹취> 음주 운전자(음성변조) :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10분 동안 안 와서..."

<인터뷰> 박용국(서울 중랑경찰서 교통안전계) : "왜 단속을 하느냐 억지를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음주 운전 자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지난해만 약 27만건의 음주 운전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전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20, 30대 남성 1명 씩을 대상으로 모의운전장치를 통해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확인해 봤습니다.

음주 전에는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돌발 상황에도 쉽게 대처합니다.

같은 상황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신 뒤,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반응 속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소주 한 병을 마시게 하고, 30분 뒤에 다시 운전을 시키니 속도 위반은 물론 중앙선 침범을 하고, 돌발 상황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진규혁(실험참가자) : "반응이 엄청 느리고, 진짜 위험한 것 같아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이면, 반응 속도가 2배 느려지고 사고 위험이 4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알코올 농도가 0.12%로 높아지면 사고 위험은 12배까지 급증합니다.

<인터뷰> 류준범(도로교통공단 연구원) : "알코올이 뇌기능에 영향을 주므로 주변시 기능이 약화됩니다. 또한 복잡한 도로 교통 상황에서는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음주 사고는 치사율도 일반 사고보다 20% 가까이 높습니다.

지난해만 720여 명이 음주 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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