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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묘역⑥] 한화 편 : 회장님의 가족묘 사랑…법은 위반해도 괜찮습니까?
입력 2018.09.26 (14:42) 수정 2018.09.26 (14:42) 취재K
[재벌묘역⑥] 한화 편 : 회장님의 가족묘 사랑…법은 위반해도 괜찮습니까?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충청도 사랑'은 유명하다. 고향이 충청남도 천안인 김 회장은 충청도의 한 작은 섬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등 충청도에만 수천억 원을 투자했다. 2012년 김 회장이 구속됐을 당시에는 충청지역 상공인들이 단체로 탄원서를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화이글스'의 탄생은 김 회장의 야구 사랑과 충청 사랑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회장의 아버지이자 한화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 부부 묘역도 충청도에 있다. 충남 공주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이 묘역을 취재팀이 직접 찾아가봤다.


묘역은 농가가 몰려있는 마을을 지나 가장 안쪽, 산자락으로 들어가야 모습을 드러낸다. 진입로를 따라 비석 두 개를 지나면 묘역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사당도 따로 들어서있다.

입구에서 관리인을 만났다. 마을에서 이장을 하다 관리인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묘역 관리에는 관리인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동원된다. 한 주민에 따르면 주민들은 일당을 받고 잔디를 깎는 등 묘역 관리를 돕는다. 한화에서는 마을회관에 정기적으로 캔커피 등 간식을 보내고, 명절 때 모든 집에 선물을 보낸다고 한다. 가족묘가 자리잡고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마을에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니, 참으로 헌신적인 가족묘 사랑이다.


그런데 이 '가족 사랑'에 한가지 문제가 발견된다. 묘역이 자리잡은 땅은 김 회장과 김 회장 동생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등이 나눠 갖고 있다. 그런데 필지 한 곳이 눈에 띈다. 등기부등본상 '전(밭)'으로 되어있는 이 곳, 실제로 확인해보니 묘역 입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벽돌로 포장돼있다. 묘역으로 가는 길목이기에 벽돌로 포장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지만, 법을 어겼다면 문제가 된다.

공주시청 관계자는 해당 땅은 농지이기 때문에 목적사업을 하려면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다며, 농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회장측은 묘역 관리는 사비로 하고 있지만 해당 땅의 법 위반 여부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며, 행정 절차를 따르겠다고 해명했다.

회삿돈으로 묘역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으리으리한 묘역을 만드는 과정에서 탈법이나 불법이 동원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된다. 가족 일은 가족끼리, 회사 일은 회사에서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는 우리 재벌의 솔선수범은 언제쯤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일까.

[연관기사]
[재벌묘역①] 한진 편 : “내 조상은 우리 회사가 지킨다”…회삿돈으로 묘역 관리
[재벌묘역②] 삼성 편 : 회사 땅에 가족 묘?…삼성의 ‘특수관리’
[재벌묘역③] 현대차 편 : ‘파견업체 소속’ 묘지기?…현대家의 은밀한 묘역관리
[재벌묘역④] 오리온 편 : 직원 땅에 부친 묘…재벌 묘역 ‘위법 투성이’
[재벌묘역⑤] 효성 편 : 그 땅엔 고급 한옥 3채가 있다
[재벌묘역⑥] 한화 편 : 회장님의 가족묘 사랑…법은 위반해도 괜찮습니까?’
  • [재벌묘역⑥] 한화 편 : 회장님의 가족묘 사랑…법은 위반해도 괜찮습니까?
    • 입력 2018.09.26 (14:42)
    • 수정 2018.09.26 (14:42)
    취재K
[재벌묘역⑥] 한화 편 : 회장님의 가족묘 사랑…법은 위반해도 괜찮습니까?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충청도 사랑'은 유명하다. 고향이 충청남도 천안인 김 회장은 충청도의 한 작은 섬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등 충청도에만 수천억 원을 투자했다. 2012년 김 회장이 구속됐을 당시에는 충청지역 상공인들이 단체로 탄원서를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화이글스'의 탄생은 김 회장의 야구 사랑과 충청 사랑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회장의 아버지이자 한화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 부부 묘역도 충청도에 있다. 충남 공주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이 묘역을 취재팀이 직접 찾아가봤다.


묘역은 농가가 몰려있는 마을을 지나 가장 안쪽, 산자락으로 들어가야 모습을 드러낸다. 진입로를 따라 비석 두 개를 지나면 묘역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사당도 따로 들어서있다.

입구에서 관리인을 만났다. 마을에서 이장을 하다 관리인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묘역 관리에는 관리인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동원된다. 한 주민에 따르면 주민들은 일당을 받고 잔디를 깎는 등 묘역 관리를 돕는다. 한화에서는 마을회관에 정기적으로 캔커피 등 간식을 보내고, 명절 때 모든 집에 선물을 보낸다고 한다. 가족묘가 자리잡고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마을에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니, 참으로 헌신적인 가족묘 사랑이다.


그런데 이 '가족 사랑'에 한가지 문제가 발견된다. 묘역이 자리잡은 땅은 김 회장과 김 회장 동생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등이 나눠 갖고 있다. 그런데 필지 한 곳이 눈에 띈다. 등기부등본상 '전(밭)'으로 되어있는 이 곳, 실제로 확인해보니 묘역 입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벽돌로 포장돼있다. 묘역으로 가는 길목이기에 벽돌로 포장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지만, 법을 어겼다면 문제가 된다.

공주시청 관계자는 해당 땅은 농지이기 때문에 목적사업을 하려면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다며, 농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회장측은 묘역 관리는 사비로 하고 있지만 해당 땅의 법 위반 여부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며, 행정 절차를 따르겠다고 해명했다.

회삿돈으로 묘역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으리으리한 묘역을 만드는 과정에서 탈법이나 불법이 동원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된다. 가족 일은 가족끼리, 회사 일은 회사에서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는 우리 재벌의 솔선수범은 언제쯤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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