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10명 중 1명 스토킹 경험”

입력 2019.05.24 (07:00) 수정 2019.05.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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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여성 살인의 전조(前兆) '스토킹'
⑥ 10명 중 1명 스토킹 경험…국민 95% “처벌 강화해야”
스토킹 인식 및 경험 관련 1천2백 명 대상 KBS 국민패널 여론조사 실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친숙한 속담이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거절하더라도 계속 시도해 봐야 한다는 뜻으로도 많이 통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스토킹 문제를 논할 때에도 많이 거론됩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상대방이 거절해도 '열 번 찍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스토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아직도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지, KBS가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11%가 스토킹 직접 경험…주변에 있었다는 응답은 27%

귀하께서는 직접 스토킹을 당해 본 적이 있습니까?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로 할당한 후 무작위로 추첨해 물어봤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1명꼴입니다.

성별로 구분해 보면 여성 응답자의 13.5%가, 남성도 8.6%가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까운 주변 사람 중에 스토킹을 당한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27.1%를 차지했습니다. 여성 응답자의 29.6%, 남성의 24.5%로, 10명 중 3명 가까이가 스토킹을 간접 경험해봤다는 얘기입니다.

스토킹을 당해봤다는 응답자들을 상대로 피해 유형을 물어봤습니다. ▲'주거지나 직장에 연락 없이 찾아와서 기다림'(67.1%)과 ▲'지나친 전화/문자 연락'(63.1%)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대표적인 스토킹 형태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미행'(29.7%), ▲'일방적으로 선물을 보냄'(26.6%), ▲'의도적인 험담 등 모욕적인 행위'(17.6%), ▲'협박'(16.7%), ▲'뒷조사'(15.3%), ▲'SNS를 통한 괴롭힘'(14.8%), ▲'주변 사람을 괴롭힘'(14.1%)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는 133명이 복수 응답으로 378건의 피해 경험을 답해 1명당 평균 2가지 이상의 스토킹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토킹 피해자 될 수 있다" "개인이 해결 가능하다" 남녀 인식차

"나도 스토킹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 답변 비율이 비슷했습니다.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55.5%, '그렇지 않다'는 사람이 44.5%였습니다.

하지만 남녀 간의 답변은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요. 여성은 '그렇다'(64.9%)는 응답이 많았고, 남성은 '그렇지 않다'(53.9%)는 응답이 '그렇다'보다 많았습니다.


스토킹,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싫다고 명확하게 의사표현을 하면 스토킹은 중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스토킹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27.4%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 또한 성별에 따라 답변에 차이가 있었는데요. 여성은 18.7%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여성의 비율보다 두 배가량 많은 36.2%가 그렇다고 답해 여성에 비해 남성이 스토킹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조금 더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19세~29세 9.9%, 30대 21.9%, 40대 26.3%, 50대 27.7%, 60대 43.4%로 연령이 높을수록 개인의 거절로 스토킹은 중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토킹' 해도 범칙금 8만원뿐…국민 95% 처벌 강화 공감대

성별, 연령별로 조금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KBS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스토킹을 두 사람 간의 애정 문제로 치부했던 과거와 달리 범죄 내지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물리적 폭행이나 협박 등이 없는 스토킹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별도의 법이 없습니다. 다만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 괴롭힘을 적용해 범칙금 8만 원을 부과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알려주면서, 스토킹에 대한 처벌 강화가 필요한지 물었더니 절대다수인 전체의 95.6%가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스토킹에 대한 처벌과 관련 제도가 국민들의 인식 수준에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살인의 전조 ‘스토킹’]
① “내 사랑을 모독했어, 기다려”…현실이 된 살인예고
② “합의하면 50원 줄게”…‘온라인’ 스토킹남의 집요한 복수극
③ 고등학생 스토커들의 어긋난 구애…피해자 부모 살해 시도까지
④ [단독] 여성 살인 사건 30%에는 ‘스토킹’ 있었다…판결문 381건 분석
⑤ 카톡 차단해도 송금 메시지로 “다시 갈게”…피할 길 없었다


[조사 개요]

조사 의뢰 : KBS
조사 기관 :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지역·대상·크기 :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2명
조사 기간 : 2019년 5월 9일(목) ~ 5월 13일(월)
조사 방법 : [KBS국민패널]을 이용한 인터넷 설문 조사(Internet Panel Survey)
표집 방법 : 주민등록통계(2019년 4월 현재) 기준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응 답 률 : 8.28%(총 14,523건 메일 발송, 1,202명 응답)
표본 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2.8%p

[다운로드] KBS 스토킹 인식 여론조사 질문지 [PDF]
[다운로드] KBS 스토킹 인식 여론조사 결과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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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10명 중 1명 스토킹 경험”
    • 입력 2019-05-24 07:00:39
    • 수정2019-05-29 17:33:29
    취재K
여성 살인의 전조(前兆) '스토킹' <br />⑥ 10명 중 1명 스토킹 경험…국민 95% “처벌 강화해야” <br />스토킹 인식 및 경험 관련 1천2백 명 대상 KBS 국민패널 여론조사 실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친숙한 속담이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거절하더라도 계속 시도해 봐야 한다는 뜻으로도 많이 통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스토킹 문제를 논할 때에도 많이 거론됩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상대방이 거절해도 '열 번 찍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스토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아직도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지, KBS가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11%가 스토킹 직접 경험…주변에 있었다는 응답은 27%

귀하께서는 직접 스토킹을 당해 본 적이 있습니까?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로 할당한 후 무작위로 추첨해 물어봤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1명꼴입니다.

성별로 구분해 보면 여성 응답자의 13.5%가, 남성도 8.6%가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까운 주변 사람 중에 스토킹을 당한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27.1%를 차지했습니다. 여성 응답자의 29.6%, 남성의 24.5%로, 10명 중 3명 가까이가 스토킹을 간접 경험해봤다는 얘기입니다.

스토킹을 당해봤다는 응답자들을 상대로 피해 유형을 물어봤습니다. ▲'주거지나 직장에 연락 없이 찾아와서 기다림'(67.1%)과 ▲'지나친 전화/문자 연락'(63.1%)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대표적인 스토킹 형태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미행'(29.7%), ▲'일방적으로 선물을 보냄'(26.6%), ▲'의도적인 험담 등 모욕적인 행위'(17.6%), ▲'협박'(16.7%), ▲'뒷조사'(15.3%), ▲'SNS를 통한 괴롭힘'(14.8%), ▲'주변 사람을 괴롭힘'(14.1%)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는 133명이 복수 응답으로 378건의 피해 경험을 답해 1명당 평균 2가지 이상의 스토킹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토킹 피해자 될 수 있다" "개인이 해결 가능하다" 남녀 인식차

"나도 스토킹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 답변 비율이 비슷했습니다.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55.5%, '그렇지 않다'는 사람이 44.5%였습니다.

하지만 남녀 간의 답변은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요. 여성은 '그렇다'(64.9%)는 응답이 많았고, 남성은 '그렇지 않다'(53.9%)는 응답이 '그렇다'보다 많았습니다.


스토킹,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싫다고 명확하게 의사표현을 하면 스토킹은 중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스토킹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27.4%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 또한 성별에 따라 답변에 차이가 있었는데요. 여성은 18.7%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여성의 비율보다 두 배가량 많은 36.2%가 그렇다고 답해 여성에 비해 남성이 스토킹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조금 더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19세~29세 9.9%, 30대 21.9%, 40대 26.3%, 50대 27.7%, 60대 43.4%로 연령이 높을수록 개인의 거절로 스토킹은 중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토킹' 해도 범칙금 8만원뿐…국민 95% 처벌 강화 공감대

성별, 연령별로 조금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KBS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스토킹을 두 사람 간의 애정 문제로 치부했던 과거와 달리 범죄 내지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물리적 폭행이나 협박 등이 없는 스토킹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별도의 법이 없습니다. 다만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 괴롭힘을 적용해 범칙금 8만 원을 부과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알려주면서, 스토킹에 대한 처벌 강화가 필요한지 물었더니 절대다수인 전체의 95.6%가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스토킹에 대한 처벌과 관련 제도가 국민들의 인식 수준에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살인의 전조 ‘스토킹’]
① “내 사랑을 모독했어, 기다려”…현실이 된 살인예고
② “합의하면 50원 줄게”…‘온라인’ 스토킹남의 집요한 복수극
③ 고등학생 스토커들의 어긋난 구애…피해자 부모 살해 시도까지
④ [단독] 여성 살인 사건 30%에는 ‘스토킹’ 있었다…판결문 381건 분석
⑤ 카톡 차단해도 송금 메시지로 “다시 갈게”…피할 길 없었다


[조사 개요]

조사 의뢰 : KBS
조사 기관 :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지역·대상·크기 :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2명
조사 기간 : 2019년 5월 9일(목) ~ 5월 13일(월)
조사 방법 : [KBS국민패널]을 이용한 인터넷 설문 조사(Internet Panel Survey)
표집 방법 : 주민등록통계(2019년 4월 현재) 기준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응 답 률 : 8.28%(총 14,523건 메일 발송, 1,202명 응답)
표본 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2.8%p

[다운로드] KBS 스토킹 인식 여론조사 질문지 [PDF]
[다운로드] KBS 스토킹 인식 여론조사 결과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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