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정남 감독 `정신력 살아났다`

입력 2005.11.20 (16:38)

수정 2005.11.20 (17:52)

`우리 팀 만의 강인한 정신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대인 성남을 넘어 더욱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K리그 베테랑 사령탑인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은 2002년부터 망령처럼 따라다닌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쳐버릴 기회를 잡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은 20일 원정경기로 열린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짜릿한 2-1 역전극으로 후기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를 따돌렸다.
울산은 2002년 리그와 아디다스컵 준우승, 2003년 리그 준우승,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네 번이나 우승 플래카드를 만들었다가 폐기 처분한 아픈 기억이 있다. 성남에 올라온 울산 구단 스태프들은 경기 전부터 입술을 굳게 다물고 빈 손으로 돌아가지는 않겠다며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김정남 감독은 \"성남만 만나면 늘 신나게 플레이를 펼치는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은 2003년 9월 이후 이날까지 성남전 8경기 무패행진[5승3무]을 달렸다.
김 감독은 후반 이진호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고 했다. 이진호는 곧 입대하기 때문에 챔피언 결정전에는 공헌을 하지 못하지만 천금같은 역전골로 팀에 마지막 선물을 하고 간 셈이다.
김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로 인천과 맞대결해야 한다, 인천은 계속 사기가 올라오고 있는 팀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 공격은 라돈치치를 포스트에 세우고 성남과 비슷한 플레이를 하지만 수비는 또 다르다\"고 분석했다.
K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김정남 감독은 \"복잡한 전술은 지금부터 생각해봐야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편 K리그의 소문난 분석통으로 데이터 축구를 구사해온 김학범 성남 감독은 안방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마지막 집중력을 살리지 못해 너무 아쉽다, 좋은 경기가 더티 플레이로 얼룩져 팬들에게 죄송하다, 내년 시즌에는 새롭 게 팀을 만들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후기리그 돌풍으로 최고의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김도훈의 부상과 모따의 출전정지 징계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