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축구 인생 첫 우승 맛보겠다`

입력 2005.11.20 (16:58)

수정 2005.1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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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에서 빛을 발하는 건 역시 베테랑의 경험이었다.
\'노지심\' 이상헌[30]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창단 2년 만에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이상헌은 2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플레이오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전반 17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월24일 울산 현대 원정경기 이후 약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나서 기록한 자신의 시즌 첫 골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결정하는 값진 골이 됐다.
이상헌은 \"너무 기뻐서 말로는 표현을 못하겠다, 오랜 만에 뛴 경기에서 골까지 넣어 머릿 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면서 \"공이 나에게 빨려들어 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좋게 와 정확히 갖다대려고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어느 선수나 마찬가지로 이런 기회가 온다면 죽을 힘을 다해 뛰기 마련이다\"면서 울산 현대와 챔피언결정전에 대해선 \"전력보다 당일 컨디션과 운이 중요하다, 그 때는 행운이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큰 경기에선 경험있는 선수들이 큰 몫을 해주리라 믿었는데 만족할 만큼 기대에 부응해줬다\"며 이상헌의 플레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헌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 넘친 플레이로 국가대표로도 활약[A매치 17경기 출전]하며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도 참가했던 베테랑 수비수다.
1998년 안양 LG[현 FC서울]에 입단,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4년 인천 창단멤버로 합류했다.
지난해 20경기[1득점]에 출전했던 이상헌은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터키에서 가진 동계 전지훈련 중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이후 그 후유증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전기리그에서는 7경기에 출전했지만 이후 후배 이정수, 장경진에 주전 자리를 내주며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그는 결승골 뿐만 아니라 포백 수비라인의 한 축을 맡아 상대 주득점원인 공격수 루시아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꽁꽁 묶어 무실점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한편 1골1도움으로 역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결정적 구실을 한 골잡이 방승환[22]은 \"며칠 전 부산에 패하는 꿈을 꿨는데 형들이 꿈은 무조건 반대라고 해 오늘 열심히만 뛰었다\"면서 \"10년 넘게 축구를 하면서 팀이 전국대회 결승조차 한번 올라간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우승까지 차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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