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시대` 프로배구, 독주는 없다

입력 2005.11.29 (10:55)

수정 2005.11.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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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스파이크로 한겨울의 추위를 날릴 2005~2006 프로배구가 내달 3일부터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특히 어느 때보다 거센 변화의 바람이 코트에 불고 있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 2년차를 맞는 남자의 경우 고무줄 같은 탄력과 높이를 갖춘 외국인 선수를 팀당 1명씩 영입해 팬들에게 한 차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채비를 마쳤다.</p><table width=\"250\" border=\"0\" cellpadding=\"2\" cellspacing=\"1\" bgcolor=D0D0D0 hspace=\"10\"><tr bgcolor=ffffff><td><img src=\"http://news.kbs.co.kr/image/title_relation.gif\" align=\"absmiddle\"><font style=\"font-size:9pt\" class=\"news_politics\"> - 관련 인터넷독점보기</FONT></td></tr><tr bgcolor=ffffff> <td class=\"link2\" > <a href=http://sports.kbs.co.kr/isports/isports_view.php?pkey=6841656><font color=1881C3><b>V리그 판도 ‘용병 날개 달고 이변 꿈꾼다’</b></font></a></td></tr></table>
또 시범 경기를 통해 입증된 것처럼 오랫동안 코트를 지배해온 독주 체제가 깨지고 전력의 평준화로 매 경기 한치의 양보도 없는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 조짐이 일고 있어 흥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프로로 옷을 갈아입는 여자부도 김연경[흥국생명]이라는 걸출한 신인을 앞세워 관중몰이에 시동을 건다.
다음은 눈여겨봐야 할 시즌 관전 포인트.

<B> ◇ 용병 시대 도래 </B>

탄탄한 기본기와 가공할 스파이크로 무장한 용병의 가세로 프로배구도 드디어 국제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프로배구 1기 외국인 선수는 아쉐[삼성화재], 키드[LG화재], 알렉스[대한항공, 이상 브라질], 루니[현대캐피탈, 미국].

세계 최정상 브라질과 미국에서 날아온 선수들인데다 각 구단들이 철저한 옥석가리기를 거쳐 뽑은 만큼 선진 배구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한국 배구의 한 단계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가장 \'알짜\' 용병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브라질 대표팀 리베로 출신인 LG화재 라이트 공격수 키드.

키드는 LG화재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라이트의 구멍을 메움으로써 레프트 거포 이경수와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LG화재의 전력을 급상승시켰다.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공격수 루니도 국내 코트 최장신[206㎝]의 이점을 살려 팀의 통합 우승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루니는 2년 연속 전미 최고 선수에 선정된 미국 배구 최고의 유망주로 비치발리볼로 다져진 수비력도 수준급이라는 귀뜸이다.
루니에겐 라이벌 삼성화재의 전력의 \'핵\'인 라이트 쌍포 김세진과 장병철 봉쇄라는 특병이 주어졌다.
대한항공이 장고 끝에 낙점한 알렉스는 브라질 대표팀과 프랑스, 독일 등 해외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로 2m에 달하는 신장과 노련미, 테크닉, 민첩성을 무기로 팀의 왼쪽 날개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시범경기 이후 팀에 합류, 아직 실전에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무적함대\'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데려온 용병 아쉐가 기대에 못미쳐 골치를 앓는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196㎝, 95㎏의 좋은 체격을 갖춘 레프트 공격수 아쉐를 리그 10연패 위업을 이뤄줄 \'우승 청부사\'로 판단해 영입했으나 시범경기에서 수비력에 문제점을 드러낸데다 설상가상으로 허리와 무릎 부상까지 드러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B> ◇ 다극 체제 재편 </B>

겨울리그 9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삼성화재의 아성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만년 2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전력의 \'핵\' 라이트 김세진, 장병철을 봉쇄하기 위해 최장신 레프트 공격수 루니[206㎝]로 인간 장벽을 쳐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LG화재는 리베로 출신 용병 키드의 가세로 현역 최고의 거포 이경수와 막강 쌍포를 구축했고, 수 년간 드래프트 1순위로 알짜 신인을 싹쓸이한 대한항공 역시 풍부한 공격 라인을 앞세워 호시탐탐 우승을 엿보고 있다.
여자부도 거물 신인 김연경이 합류한 만년 꼴찌 흥국생명, 김민지와 나혜원이 부상에서 회복한 GS칼텍스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어 지난해 챔피언 KT&G와 2위 도로공사가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B> ◇ 대형 신인 등장 </B>

수 십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김연경이라는 대형 공격수의 등장으로 여자 배구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끝난 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 득점 3위에 빛나는 김연경은 188㎝ 장신에 서브와 공격, 수비 3박자와 신인이라곤 믿기 힘든 대담성까지 겸비해 침체된 여자 배구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았다.
대한항공으로 둥지를 튼 강동진 역시 가공할 스파이크 서브와 파괴력있는 강타를 장착한 대형 유망주로 남자 배구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B> ◇ \'홈 앤드 어웨이\' 채택 </B>

프로배구는 올해 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채택, 명실상부한 프로로 거듭나게 됐다.
남녀 공동 연고제에 따라 삼성화재-KT&G[대전],현대캐피탈-흥국생명[천안], LG화재-도로공사[구미], 대한항공-GS칼텍스[인천], 한전.상무-현대건설[마산]으로 연고지가 결정됐다.
구단들은 홈 앤드 어웨이 채택에 따라 흥행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 끌어안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열기 지피기에 나섰다.
구단들은 정규리그 개막 몇 달 전부터 서포터스를 모집해 선수들과 만남을 갖게 하고, 연고지의 중심가에서 선수단 사인회를 수 차례 열며 연고지 팬을 모으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 따라 이동 거리도 전력의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의 중앙 대전에 연고지가 위치한 삼성화재와 여자부의 KT&G는 단연 유리한 팀으로 꼽히는 반면 인천에 홈이 있는 대한항공은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누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규리그는 내달 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12일까지 총 7라운드에 걸쳐 팀당 35경기, 모두 17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장기 레이스.

때문에 레이스 강약 조절과 선수들의 체력 안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승률 계산 등 벤치의 머리 싸움도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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