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한전·상무, 프로팀 사냥 준비 끝

입력 2005.12.02 (09:53)

수정 2005.12.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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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의 출범으로 졸지에 남자 배구에서 변방으로 내몰린 전통의 한국전력과 상무가 프로 팀을 잡는 \'저승사자\'로 한풀이에 나선다.
한전과 상무는 작년에 이어 아마추어 초청팀으로 3일 개막하는 프로배구에 출전한다.
용병 선수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연고지도 구단 체육관에서 멀리 떨어진 마산에 배정돼 지리적 여건도 좋지 않지만 한전은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 상무는 군인정신을 앞세워 프로팀 사냥을 벼르고 있다.
공정배 감독이 이끄는 한전은 지난 시즌에도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심연섭, 이병희 등 30대 중반 선수들이 노련미를 발휘하며 대한항공과 상대 전적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뤘고, LG화재도 한차례 꺾는 등 프로팀 \'킬러\'의 명성을 날린 팀.

시즌 초반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대한항공 차주현 감독은 한전에게 결정타를 맞고 결국 옷을 벗었고, 신영철 LG화재 감독 역시 시즌 후반 한전에 덜미를 잡힌 후 선수들을 다그치는 과정에서 구타 장면이 목격되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적함대\'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조차 \"한전이나 상무에 한번 잡힐 경우 두 경기 진 것과 다름없는 충격파가 가해진다\"면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낼 정도.

한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심연섭, 김철수, 이병희 등 베테랑의 은퇴로 노련미는 다소 떨어졌지만 \'주포\' 정평호와 이인석, 강병환 등 신입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프로팀을 물고 늘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배 한전 감독은 \"고참들의 은퇴로 전체적으론 팀 전력이 조금 약화된 면이 있지만 팀 칼러가 젊어진 만큼 체력적인 면은 오히려 좋아졌다\"면서 \"어떤 팀과 붙어도 호락호락 물러서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삼환 감독이 이끄는 상무 역시 지난 여름 장광균과 주상용, 이동훈 등 프로 선수들의 대거 입대로 선수난에 숨통이 트여 선전이 기대된다.
상무는 지난 시즌 3승17패의 성적으로 남자 6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쉽게 지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삼환 감독은 \"프로 팀에 용병이 가세함으로써 전력 차가 더 벌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매운 맛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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