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빅4, “우리도 약점 있다”

입력 2005.12.02 (10:08)

수정 2005.12.02 (16:25)

KBS 뉴스 이미지
`제2의 르네상스\'가 기대되는 프로배구 2005-2006 V-리그에서 순위 쟁탈전을 벌일 `빅4\' 사령탑들이 고민하는 취약점은 무엇일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LG화재, 대한항공 등 4개팀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홈앤어웨이 첫 도입으로 사실상 프로배구 원년인 이번 시즌 `춘추전국시대\' 평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장기 레이스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을 고심하고 있다.
오는 3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원년 챔프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조직력과 우승 경험은 믿는 구석이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배구 사상 첫 10연패 위업의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했던 용병 계약 1호 아쉐[33.196㎝]는 벌써부터 `교체\'를 생각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많은 나이에 따른 노쇠화로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고 수비력도 떨어져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것.

설상가상으로 `갈색 폭격기\' 신진식[30.188㎝]은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완쾌되지 않아 내년 1월 중순에나 출장할 수 있다.
또 `월드 스타\' 김세진[31.200㎝]은 연습 중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 당분간 장병철[29.194㎝]에게 라이트 공격의 많은 시간을 할당해야 할 처지다.
신치용 감독은 \"용병 부진이 아쉽고 진식이는 정상 페이스의 50∼60%, 세진이는 60∼70% 수준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어 리그 중반에는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시즌 초반 레이스가 조금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숀 루니[24.206㎝]를 앞세워 고공 배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은 여전히 수비와 조직력에서 삼성화재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챔피언 우승컵을 삼성화재에 내줬던 패인이 수비와 조직력 열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던 김호철 감독은 최강으로 평가받는 블로킹이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지만 주전 5명이 국가대표팀 차출로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적었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걱정이 크다.
지난 여름 해병대식 `지옥훈련\'으로 선수들의 투지를 키우고 자신감을 심어준 건 다행이지만 여전히 연결력은 김 감독의 마음이 흡족할 정도는 아니다.
김호철 감독은 \"고공 공격과 블로킹은 자신 있지만 수비를 못하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매번 경기를 놓쳤지만 집중력을 키우고 수비 연습을 많이 한 만큼 마지막에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병 키드[34.193㎝]를 영입해 `거포\' 이경수[26.197㎝]와 좌우 균형을 맞춰 최고의 전력 상승 효과를 가져온 LG화재는 고참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골칫거리다.
은퇴를 철회하고 코트에 복귀한 세터 함용철[35.186㎝]과 레프트 김성채[33.197㎝], 센터 구준회[32.196㎝], 현대캐피탈에서 데려온 `거미손 센터\' 방신봉[30.198㎝]이 모두 30대.
신영철 감독은 \"체력훈련을 많이 시켜 큰 걱정은 없지만 나이 많은 선수들이 부상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 지가 우승 목표 달성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어급 신인 강동진이 가세한 대한항공은 용병 알렉스[31.200㎝]까지 데려와 전력이 좋아졌지만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B> 프로배구 개막전 삼성화재 : 대한항공 3일 15시 25분부터 1TV 생중계</B>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