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 미야자키서 줄줄이 동계훈련

입력 2006.02.01 (08:23)

수정 2006.02.02 (09:03)

일본 규슈의 남동쪽에 자리잡은 온천과 관광의 도시 미야자키는 해마다 2월이면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탈바꿈한다.
스프링캠프 개막을 하루 앞둔 1월31일. 미야자키 공항은 캠프차 방문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프트뱅크 호크스, 세이부 라이온스, 히로시마 도요 카프 등 4팀의 선수단을 환영하는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각 팀의 팬들은 응원팀의 휘장이 그려진 깃발을 손에 들고 공항 출국장에서 출구까지 일렬로 마련된 포토 라인을 따라 나란히 도열, 선수단이 공항을 빠져나갈 때마다 사진도 찍고 선수를 연호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야구를 만든 나라는 미국이지만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나라는 일본이라는 세간의 속설이 들어맞는 장면이었다.
지난해 요미우리는 미야자키의 선마린스타디움, 세이부는 미야자키 난고, 소프트뱅크는 이키메, 히로시마는 오키나와에서 훈련한 뒤 미야자키의 니치난에 캠프를 차렸다.
1~2월에도 한낮 기온이 20℃에 육박하는 미야자키는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와 더불어 늦겨울 동계훈련을 치르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

4팀이나 왔지만 역시 가장 사랑을 받은 구단은 전국구 요미우리와 규슈의 후쿠오카를 본거지로 둔 소프트뱅크였다.
일본 야구의 역사로 불리는 요미우리와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규슈를 연고로 한 소프트뱅크가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외국인 선수로 소프트뱅크의 주포 구실을 담당하고 있는 훌리오 술레타는 환영 세례를 받았으나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에 새로 몸담게 된 이승엽[30]을 알아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한신과의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3개나 쏘아올리며 지바 롯데 마린스 우승에 일등공신으로 활약했으나 아직 전국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한 것 같다.
\'한국 선수의 무덤\'이라는 요미우리에서 성공신화를 이룬 뒤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이승엽이 이러한 일본팬들의 \'무관심\'에 자극 받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독기 넘치는 승부근성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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