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부터 경남 등 남부지역에 4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무려 4천 ha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천이 불어나면서 150ha의 논이 황토물에 잠겼습니다.
한 시간당 최고 5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드넓은 벌판이 모두 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마을 진입로가 물에 잠겼고, 외양간의 소도 오도 가도 못할 처집니다.
제 뒤로 보이는 논은 오후부터 잠기기 시작해 이제는 원래 논이었는지 저수지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주민들은 국도 공사를 하면서 제방을 낮추는 바람에 강물이 범람했다며 인재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정용환 (경남 마산시 진전면) : "원래는 이 길을 높여야 하는데, 길을 못 높이니까 자꾸 물이 넘어오는거죠."
경남 지역에서는 오늘 10여 곳에서 제방이 무너지거나, 강물이 넘쳐 4천 ha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남 함양군에서는 이처럼 피해를 입은 논물을 보러 갔던 69살 신 모씨가 논두렁에서 미끄러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부산 강서구에서도 농경지 180ha가 물에 잠기는 등 전국적으로 농경지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인터뷰> 윤상근 (경남 창녕군 길곡면) : "행정에서 언제든지 해준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20년째 이대로에요."
농경지 피해 규모는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내일 오전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