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베어벡호, 바늘구멍 최정예 20인은?

입력 2006.08.25 (16:33)

수정 2006.08.28 (09:54)

KBS 뉴스 이미지
최정예 20명 이란 상대로 경쟁력 시험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린 '2기 베어벡호'가 곧 윤곽을 드러낸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차두리(마인츠) 등 유럽파 태극전사를 '직접 챙기며' 유럽에 머물고 있는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29일 국내로 돌아오는 대로 20명의 정예 멤버를 발표하기로 했다.
2기 베어벡호는 탑승 자체가 바늘구멍이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16일 아시안컵 예선 대만 원정을 앞두고는 국내파를 중심으로 36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하고 이 가운데 실전 엔트리 20명을 추렸다.
따라서 김동석(서울), 신영록(수원), 정인환(전북), 서동현(수원) 등 새내기 9명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경험이 있는 대선배들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호흡을 맞춰볼 기회를 가졌다.
이는 베어벡 감독이 당장 A매치에 내보내지 않더라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들에게 훈련 경험을 쌓아주자는 차원에서 나온 복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상대는 역대 전적에서 8승3무7패로 백중세인 난적 이란이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실험'보다 '실전 경쟁력'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21일 출국에 앞서 "대만전 명단에서 7-8명을 교체할 생각이다. 해외파를 중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거 3인방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레딩)과 러시아 리그 듀오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그리고 차두리까지 6명을 빠짐없이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대만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제외됐던 조재진(시미즈)이 지난 23일 J리그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며 컨디션을 회복해 합류가 확실시된다. 따라서 대만전 명단에서 최소한 7명은 얼굴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전 엔트리 20명 가운데 13명만 생존하게 되는 셈이다.
2기 베어벡호 숫자는 지난 5월 전 국민의 관심 속에 발표된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보다 세 명이 적어 더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포워드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20명 가운데 골키퍼 두 명을 뺀 18명이 필드 플레이어로 포백(4-back) 수비진 구성에 필요한 요원 7-8명을 뽑고 미드필더 5-6명을 채우고 나면 공격수 자리는 5명에 불과하다.
조재진과 설기현에게 기회를 주고 컨디션이 좋은 이천수(울산)를 뽑는다고 가정하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안정환과 정조국, 박주영(이상 서울), 최성국(울산), 정조국(서울), 정경호(광주) 등 6명이 경쟁해야 한다.
박지성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들어오면 미드필더진에서도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 김정우(나고야)가 한 자리를 다퉈야 한다.
미드필더진 구성은 베어벡 감독이 중원 포진 형태를 공격형 미드필더 둘을 놓는 역삼각형으로 세우느냐, 수비형을 둘 놓는 정삼각형 조합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영표와 차두리가 좌.우 윙백으로 들어오는 측면 수비수도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 장학영(성남), 오범석(포항) 등 선수층이 두터워 자리 경쟁이 만만찮다.
태극전사의 기본 요건을 제시하며 1기 멤버를 뽑았던 베어벡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선별 기준으로 베스트 멤버를 골라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