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불황, 우선 협상 지지부진

입력 2006.11.15 (19:46)

수정 2006.11.1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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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우선협상 마감시한(17일)을 이틀 앞두고 구단과 소속팀 FA의 교섭이 본격 시작됐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FA 빅3'인 외야수 이병규(원소속 구단 LG)와 투수 박명환(두산), 김수경(현대)이 대표적이다.
LG는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김재박 감독의 의사를 존중해 `안타 제조기' 이병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부산에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에 참가 중인 이병규는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김연중 LG 단장이 14일 직접 부산을 찾아 4년 간 최저 42억원에서 최고 48억원을 몸값으로 제시했지만 이병규는 일본 프로야구 등 해외 진출을 타진하며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
박명환은 아예 우선협상이 물 건너간 사례. 김승영 두산 단장은 "박명환이 18일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며 협상이 결렬됐음을 밝혔다. 박명환은 이승엽(30)의 소속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일본 무대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경도 한 차례 구단과 접촉해 계약기간 4년을 요구했으나 현대는 3년 안으로 맞서 18일 이전에 다시 만나 조건을 조율하기로 했다. 하지만 간격을 금방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나머지 FA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KIA의 FA 내야수 김종국은 3년 간 계약금 8억원과 연봉 1억5천만원 등 총 12억5천만원을 요구했지만 구단은 2년에 계약금.연봉 각 1억5천만원과 매년 옵션 5천만원 등 최대 5억5천만원을 제시, 상당한 의견 차를 보였다. 17일까지 계약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롯데는 FA를 전격 선언한 투수 노장진과 우선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본인이 FA를 신청했기 때문에 시장에 몸값 평가를 받아보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시즌 연속 돌출 행동으로 애를 태웠던 노장진의 올 해 연봉이 3억원이어서 다른 구단이 입질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한화는 FA 투수 권준헌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의견 차만 확인하고 헤어졌고 투수 차명주와는 16일 만날 계획이다.
다만 삼성의 `FA 3총사'인 포수 진갑용과 투수 전병호, 내야수 김재걸, SK의 명포수 박경완은 우선 협상 기간 내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계약기간에서 3년을 제시해 4년을 원한 진갑용과 차이를 보였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17일까지 재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고 전병호와 김재걸도 잡는다는 방침이다.
또 FA 12명 중 가장 먼저 투수 김원형과 계약했던 SK도 박경완과 계약기간 2년으로 공감대를 형성, 세부 조건을 놓고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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