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박명환·김수경 결렬…이병규 막판 협상중

입력 2006.11.17 (18:53)

수정 2006.11.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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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선수 12명과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 시한이 17일로 끝남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
17일 오후 6시 현재 FA '빅3' 로 꼽히던 박명환과 김수경은 원 소속구단인 두산, 현대와 협상이 결렬됐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합숙 훈련 중인 이병규는 이날 저녁 8시부터 부산에서 김연중 단장과 최종 협상에 돌입한다.
이들 중 이병규와 박명환은 국내 잔류보다 해외 무대 진출을 타진 중이고 김수경은 국내 타구단 이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전 소속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FA 들은 20일 이내인 12월7일까지 전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12월8일부터 2007년 1월15일까지 모든 구단과 계약협상을 벌일 수 있다.
박명환은 아예 처음부터 두산과 협상보다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박명환의 에이전트인 박유현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신과 요미우리 등 센트럴리그 구단 쪽에서 적극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액수를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년 계약도 조건을 내걸 수 있다. 돈보다도 박명환이 잘 뛸 수 있는 환경이 좋은 팀을 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해 재정이 탄탄하고 인기가 있는 센트럴리그 구단과 협상할 뜻을 내비쳤다.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내 4개 구단이 박명환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도했고 한신의 사정에 정통한 데일리 스포츠는 한신이 박명환의 영입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1면에 싣기도 했다.
박유현씨는 "현재 일본 구단끼리 아시아 선수의 경우 외국인 용병 쿼터에서 빼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럴 경우 박명환이 더욱 좋은 조건에 일본에 올 수 있다"며 일본 야구계 사정에 따라 협상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른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지난 2년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수경은 4년 계약을 요구했지만 3년을 제시한 현대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수경은 올해 4승7패, 지난해 7승7패에 그쳤지만 9년 통산 90승70패를 올렸고 두 자릿수 이상 승도 6번이나 따낸 확실한 선발 투수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프로에 입문한 뒤 슬라이더를 전수하는 등 스승으로 모셨던 김 시진 코치가 사령탑에 오른 현대를 떠나게 된 이상 어떤 팀에 새 둥지를 틀지 주목된다.
김수경의 고향인 인천 연고의 SK를 비롯해 김재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LG, 큰 경험이 있는 선발 투수가 필요한 KIA 등이 그를 잡을 팀으로 꼽힌다.
이들을 뺀 9명 중 노장진(롯데) 김종국(KIA) 좌투수 차명주(한화)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진갑용(삼성)은 계약기간 3년에 합의하고 몸값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 중이다.
반면 20년 지기인 김원형과 박경완(이상 SK)은 각각 2년간 7억 5천만 원, 10억 원에 SK에 잔류를 선택했고 전병호와 김재걸(이상 삼성) 역시 2년간 각각 9억 원과 5억 6천만 원에 삼성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또한 한화의 권준헌은 2년간 5억원에 합의했지만 차명주는 금액 차이가 커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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