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SK 잔류 “이만수 밑에서 300홈런 도전”

입력 2006.11.17 (17:14)

수정 2006.11.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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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FA라서 제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선수 생활을 SK에서 끝내겠다고 결심했다. 스승인 김성근 감독님이 우승하는 걸 꼭 보고 싶다. 또 왕년 홈런왕 이만수 수석코치의 지도를 받아 포수 통산 300홈런에도 도전하겠다"

원소속팀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우선협상 마감시한인 17일 재계약에 합의한 자유계약선수(FA) 박경완(34)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뒤 홀가분한 마음이었다.
더 많은 몸값을 받으려고 FA를 선언한 뒤 마음고생을 하다 결국 친정팀에 눌러 앉았기 때문이다.
박경완이 2년 간 최대 10억원(계약금 2억, 연봉 3억원, 매년 옵션 1억원)에 `SK맨'을 선택한 건 계약조건 뿐 아니라 SK 지휘봉을 잡아 국내로 복귀한 김성근(64) 감독과 특별한 인연도 작용했다.
지난 1991년 연습생 신분으로 SK의 전신인 쌍방울에서 프로로 입문한 박경완은 3년 간 빛을 보지 못하다 1993년 당시 배터리 코치였던 조범현 전 SK 감독의 집중 조련 덕에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이어 1996년 쌍방울 사령탑이 된 김성근 감독의 총애 속에 뛰어난 투수 리드와 방망이 파워를 과시하며 그 해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 감독의 각별한 지도와 관심이 기량 향상의 기폭제가 됐다.
박경완은 1997시즌이 끝난 뒤 쌍방울의 부도 속에 현대로 현금 트레이드됐지만 1998년과 2000년 현대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고 황금장갑을 수상해 최고 포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02년 시즌 후 FA로 풀린 박경완은 3년 간 총 19억원을 받고 옛 동료들이 대거 머물던 SK로 돌아왔고 올 해 다시 FA 자격을 얻어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 없이 잔류를 결정했다.
박경완은 절친한 사이인 김원형(34), 왕년의 홈런왕 이만수(48) 수석코치와 인연도 특별하다.
전주 중앙초등-전주동중-전주고를 거쳐 쌍방울 입단 동기였던 투수 김원형은 20년 가까이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마음을 읽을 정도의 찰떡 궁합을 이뤘다.
박경완은 "원형이가 내가 FA를 선언해 다른 팀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고 하더라. 원형이와 SK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마치게 돼 기쁘다"며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3년 연속(1983∼85년) 홈런왕에 빛나는 `헐크' 이만수 수석코치에 거는 기대도 크다.
2000년과 2004년 홈런왕에 올랐던 박경완은 지난 4월9일 현대와 경기에서 개인통산 253호 대포를 쏘아 올려 이만수 코치의 종전 포수 통산 최다홈런기록(252개)을 넘어서며 265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박경완은 "앞으로 통산 300홈런을 치는 게 목표다. 한국 최고의 거포였던 이만수 수석코치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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