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한국 축구, 전술 이해력 부족”

입력 2006.12.19 (15:43)

수정 2006.12.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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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으로 ‘전술 이해력’ 을 꼽으며 결국 더 많은 훈련 시간을 요구했다.
베어벡 감독은 19일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06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보수교육에서 '축구 철학과 현대 축구의 흐름'으로 제목을 강연을 한 뒤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전술 이해 능력'이라고 답했다.
베어벡 감독은 "기술이나 체력 면에서는 유럽 선수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은 평균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졌고 체격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전술 이해 능력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K-리그 등 소속팀에서 각기 다른 시스템에서 뛰고 있다. 다른 전술을 알기가 쉽지 않다"면서 결국 "대표팀에서는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소집 기간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불만족스런 경기 내용과 결과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 지도자는 결과만 놓고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찬스를 만들어내던 과정에는 만족한다"면서 "14일 동안 6경기를 치러 선수들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 선수들이 정확한 전술 판단을 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코치로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성적을 이끈 베어벡 감독은 "당시는 대회를 앞두고 5개월 간 집중 훈련을 하며 총 15차례의 국제경기를 치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내년 아시안컵 이전 두 차례 국제경기만 예정돼 있을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갖고 하나하나 불평하면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내년 7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소한 6주 간의 훈련 기회가 주어졌으면 더 할 나위없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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