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시안컵 ‘죽음의 조’

입력 2006.12.20 (10:22)

수정 2006.12.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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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축구 정상을 가리는 2007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 결과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19일 조 추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인도네시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조 편성이 나오자 축구 전문 사이트에서는 '최악은 피했다', '무난하다', '죽음의 조에 속했다' 등등 구구한 관측이 나돌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에선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코트디부아르가 속한 C조가 전문가들이 공히 꼽은 죽음의 조였다. 실전에선 이탈리아, 체코, 가나, 미국이 대결한 E조에서 살아남기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각 조의 '생존 확률'을 종잡기조차 어렵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호주, 이라크, 오만, 태국이 속한 A조와 일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베트남으로 짜인 B조를 '힘든 조'로 평가했다. 호주와 일본이 어려운 과제를 안았다는 주석을 달았다.
B조를 죽음의 조로 보는 시각에는 카타르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점이 작용한 것 같다.
반면 국내 팬들 중에는 한국이 일본 대신 B조에 들어가는 게 좋았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가 맞붙는 C조가 가장 어렵다는 평도 있다.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결코 쉬운 스케줄이 아니다. 긴장을 할 만한 상대들과 싸운다는 것이 더 큰 도전의식을 심어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마르쿠스 파케타 감독은 "이 조에 뽑힌 건 행운"이라고 했다. 베어벡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일본축구협회는 "모든 그룹이 예외없이 힘든 조 편성"이라며 기본적인 입장만 밝힌 반면 중국의 주광후 감독은 "예상대로 균형있게 조 편성이 이뤄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각국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한국은 1984년 싱가포르 대회 이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은 없다. 1992년 일본 대회 때는 아예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그 외에는 8강 또는 4강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한국이 4회 연속 '난적' 이란을 8강에서 만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한국은 1996년 UAE 대회, 2000년 레바논 대회, 2004년 중국 대회에서 세 번 연속 이란과 8강 대결을 펼쳤고 성적표는 2-6 참패, 2-1 승리, 3-4 패배로 밀렸다.
한국이 D조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C조 1위 또는 2위팀과 맞붙게 돼 이란과 조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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