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은 우주서 어떻게 생활하나

입력 2006.12.25 (20:46)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후보 2명은 내년 3월부터 1년간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게 되며 이 중 1명이 2008년 4월께 러시아의 우주왕복선 '소유즈'에 탑승,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다.
우주왕복선이 지구상공 350∼450㎞의 궤도까지 도착하는 데는 불과 2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주왕복선이 우주정거장과 도킹하기까지는 이틀 가량 걸린다. 궤도를 돌면서 속도와 고도를 정밀 조정해야 도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주선에서의 이틀간 생활은 간단한 화장실 시설과 식사 시설 등을 이용하는 것외에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제우주정거장은 우주인이 장기간 머물며 과학실험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우주 정거장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게 될까.
◇ 우주선은 어떤 시설을 갖췄나 = 우주정거장은 우주인이 장기간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쾌적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생활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
실내는 지상에서와 똑같이 질소와 산소가 4대 1로 혼합된 공기로 채워져 있다. 산소는 전기 분해로 공급되는데 전류가 물 저장고를 통과하면서 수소와 산소로 분해되는 방법을 사용한다.
우주정거장의 생명유지 장치는 반소매 차림으로 지낼 수 있을 만큼 쾌적하게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공기가 탁해지거나 냄새가 발생하면 정화장치가 작동된다.
이외에도 취침시설, 화장실, 샤워시설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시설은 모두 갖춰져 있다. 심지어 우주인의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도 마련돼 있다.
◇ 우주인은 무엇을 먹나 = 우주공간은 무중력 상태여서 심리적, 생리적 변화가 심하게 오며 식품에 대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칼슘도 과다하게 배출하게 된다. 우주음식은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우주식품을 한정된 공간에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가 작아야 한다. 장기간의 저장에도 불구하고 부패가 전혀 없어야 하므로, 수분함량이 5%이하인 건조식품 형태가 대부분이다.
우주선에는 별도의 냉장장치가 없어 상온에서 보관된 음식을 10일 간격으로 다른 메뉴가 제공된다.
별도의 조리기구는 없으며, 태양열을 이용한 가열장치를 통해 데워서 바로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설거지를 하지 않기 위해서 대부분 일회용이다.
장기 체류 우주인을 매년 배출하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은 우주공간에 적합하면서 우주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우주음식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매년 세계 우주음식 품평회를 열어 우주음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콜라, 보드카 등을 우주음식으로 개발하는 등 자국 우주인에게 적합한 형태의 우주음식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식품연구원의 김성수 박사가 김치, 고추장, 인삼 등 우리나라의 전통식품을 우주음식으로 개발 중이다.
면역저하가 크게 문제되는 우주인들에게는 우리의 고려인삼이 권장 할만한 건강기능 식품으로 면역력 증강효과가 매우 크다는 연구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식품연구원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우주음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러시아 우주인들에게 우주음식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카자흐스탄 아카데미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음식이 개발되면 2008년 4월 우주로 향할 한국우주인에게 제공될 계획이다.
우주에서는 원래 음식의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나거나 우주인이 맛을 못 느끼는 상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자극적인 맛으로 우주인의 입맛을 회복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발효 음식인 김치나 고추장은 우주식품에 매우 적합하며 세계 우주인들의 사랑을 받는 식품이 될 수 있다는 게 국내 연구자들의 판단이다.
◇ 우주인의 배설과 수면 = 무중력 상태에서 배설할 경우 공중에 떠다닐 배설물은 어떻게 처리할까?
화장실에서는 몸을 벨트에 묶은 뒤 용변을 보며 공기를 이용해 배설물을 빨아들인다.
우주 공간에서 수면은 비교적 간단하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지상과 달리 몸에 가해지는 압박이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다. 다만 몸이 떠다니는 일을 막기 위해 벨트로 고정시키거나 칸막이가 있는 공간을 이용한다.
몇달 동안 우주공간에 머무는 우주인은 샤워시설을 이용해 목욕도 한다. 원형의 통에 들어가 샤워커튼을 치고 샤워기를 이용하는 데 이때 공중에 분산되는 물방울은 진공장치를 이용해 빨아들이며 여기서 나오는 오수는 산소발생 장치로 들어가 재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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