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여성’ 가능성에 관심

입력 2006.12.25 (21:50)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고산씨와 여성과학도인 이소연씨로 결정되면서 1장의 우주행 티켓을 둘러싼 남녀 후보간의 성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녀 각 1명의 후보가 선정되면서 여성 우주인의 탄생 가능성이 50%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국민적 관심속에 우주인 후보로 확정된 고산씨와 이소연씨는 내년 3월부터 약 1년간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혹독한 우주인 훈련을 받게 된다.
그러나 2008년 4월 실제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비행에 나서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1명뿐이다.
따라서 단 1장의 우주행 티켓을 거머쥘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대한 관심은 "남자냐 여자냐"인지에 쏠릴 전망이다.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인 고산씨는 올해 30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소연씨는 28세로 둘 다 미혼이다.
서울대 수학과를 나온 고산씨는 서울대 인지과학과 석사과정을 마쳤고, 이소연씨는 KAIST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력면에서도 둘 다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우주개척사로 볼때 일단 남성이 우주여행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 근육이 무기력해지고 지상보다 체력소모가 훨씬 많아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우주인 후보는 무중력 상태에 대한 적응훈련은 물론 우주선이 발사될 때 겪는 중력가속도의 3배에 가까운 힘을 견디는 훈련을 받는다. 신체조건에서 남성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여성이 우주탐험에 나선 것은 남성보다 약 2년가량 늦었다.
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을 경험한 여성은 구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쉬코바였다. 1963년 6월 16일 보스토크 6호를 타고 6월 19일까지 총 2일 22시간 50분간 여성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다. 400명이상의 지원자 중에 최종 5명의 우주인 후보로 뽑힌 그녀는 26세 후반으로 이소연씨보다 두살 아래였다.
미국은 1983년 최초의 여성우주인을 배출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는 1995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탔던 아일린 콜린스다. 그녀는 1997년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 우주선 선장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119명 중 여성은 아직 29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우주비행 경험자 280여명 중에서 여성은 30명 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NASA는 우주비생에서 여성을 부조정사나 제3조정사로 발탁하는 것은 물론 선장까지 맡기고 있다. 우주인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통념이 서서히 깨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여성이 선택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그동안 우주인 선발과정에서 우주인으로서 갖춰야 할 체력면에서 오히려 여성이 더 강한 측면이 많았다"면서 "물리적인 힘보다는 우주에서의 극저온, 초고온, 고고압 등 극한상황에서 견뎌내는 체력은 여성이 오히려 남성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여성 우주인의 탄생은 남성 우주인에 비해 홍보효과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점도 여성 우주인 탄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4차례 평가에서 고산.이소연 두 후보의 평가점수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과기부 관계자는 "우주인 선발평가에서 남녀의 차이를 두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누가 최종적으로 우주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두 후보가 받게 되는 1년 4개월 가량의 우주인 훈련 성적만이 최종 우주행 티켓을 안겨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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