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후보 고산 씨 인터뷰

입력 2006.12.25 (22:39)

"앞으로 습득할 우주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전파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첫 우주인 후보의 영예를 안은 고산(30)씨는 "우주인으로서 대국민 홍보활동은 선발과정에 참여하면서 떠맡은 임무인 만큼 이를 적극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씨는 또 "홍보대사 활동 외에 연구자로서 하던 연구 역시 계속할 것이며 어디에서든 맡은 일에 충실할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올해 30세인 조씨는 부산 출신으로 한영외국어고와 서울대 수학과, 서울대 인지과학 협동과정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영외국어고 재학시절 중국어를 3년간 익혀 중국어 회화실력이 뛰어나며, 대학시절 산악부와 축구부, 복싱부 활동을 통해 체력을 다져왔다. 특히 2004년에는 파미르 고원에 위치한 해발 7천500m의 `무즈타크 아타'를 등반하는 등 강인한 체력을 유지해 우주인 선발에 도움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부터 우주인의 꿈을 키웠나.
▲어렸을 때 누구나 한뻔쯤 우주로 향하는 꿈을 꿨을 것이다. 그 꿈은 아직도 나에게 소중하다. 우주인 선발과정은 그 꿈을 키워가는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우주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전 인터뷰에서는 우주유영을 하고 싶다고 했다. 광막한 우주공간에서 홀로 떠있는 기분이 궁금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발사부터 귀환까지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울 것 같다. 매순간을 느끼고 음미할 수 있으면 한다.

--우주에서 해보고 싶은 과학실험이 있다면.
▲우주인임무개발위원회가 선정한 18개 연구과제 중 어떤 학생이 제안했던 `우주에서 물을 얼려보자'는 주제가 재미있을 것 같다.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어 물이 어떻게 얼지 나도 궁금하다. 기대가 크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나.
▲지금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광경을 볼 것 같다. 우주를 다녀온 사람들의 글을 읽었는데, 우주에서 보이는 경계선은 육지와 바다의 경계밖에 없다고 한다. 국경도 없고 차별도 없는 지구를 본다는 것은 정말 남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귀환 후 어떠한 활동계획이 있는지.
▲앞으로 습득할 우주기술과 지식을 전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우주인이라는 타이틀로 남에게 보람있고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다.

--언젠가 우주인 홍보대사로서 활동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텐데.
▲우주인 홍보대사 활동은 선발과정에 참여하면서 당연히 떠맡은 임무이기 때문에 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다. 이후로는 연구자로서 하던 연구를 어디에서든 계속하도록 노력하겠다.

--관제탑 및 동료 우주인 등과의 의사소통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는지.
▲앞으로 1년 넘게 남은 시간 동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열심히 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이소연씨가 선정된 것이 여성에 대한 배려라는 말에 대한 생각은.
▲옆에서 계속 지켜봤지만 이소연씨가 여자라서 뽑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이소연씨의 모든 능력이 오늘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여성에 대한 배려라는 것은 안 좋은 이야기인 것 같다.

--우주비행이 인생을 얼마나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나.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주에 대한 각종 자료도 보고 공부도 많이 했지만 실제 느낌은 가보기 전에는 모른다. 우주에 가면 전혀 상상 못한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이고 돌아오면 내 인생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변화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당신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뭐라 생각하나.
▲나도 국민들과 같은 꿈이 있다. 아주 소박하다. 우주에 나가면 어떨까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이다. 주변에서도 내가 우주인이 됐다는 것에 대리만족하고 기뻐해주실 것이다. 우주에 간다는 것 자체로 많은 분들이 즐거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주인으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떤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그 일에 대해 꿈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테스트 중 가장 재미있었던 테스트와 가장 어려웠던 테스트는.
▲틸팅테스트(일종의 약물반응검사)가 가장 힘들었다. 몸이 빨리 반응하는 편이다. 1단계부터 엄청나게 반응을 해서 과연 5단계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무사히 참고 견뎠다.
가장 재미있던 테스트는 비행체험이었다. 교관이 마지막에 조종간을 넘겨줘서 비행기를 조종해봤는데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고마운 분들은
▲일찍 혼자 되셔서 동생과 저를 키워주신 어머니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다 어머니 덕분이다. 모든 영광을 어머니 발 아래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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