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징역형 소식에 현대차 ‘우울’

입력 2007.02.05 (11:12)

정몽구 회장에 대해 법원이 3년 징역형을 선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정 회장의 선고결과가 나오지 전까지만해도 노사불안, 자동차업계의 치열한 국제 경쟁,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들어 집행유예 등 법원의 선처를 기대하는 눈치였으나 막상 선고 결과가 '징역형'으로 나오자 "우려했던 경영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했다.
더욱이 연초부터 불거진 노조의 파업과 전주공장 2교대 근무 거부, 1월 판매실적 악화, 해외시장에서 일본 등 경쟁국가의 공세 강화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시기여서 직원들의 충격은 작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만 법원이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판결은 내리지 않아 정 회장의 경영활동이 제한적이나마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법원 판결에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법정구속이 이뤄지지 않아 불행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정 회장에 대한 이번 판결로 대외신인도가 추락하고 올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 현대차 체코 공장 기공,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등 현대차 그룹의 국내외 핵심 프로젝트 추진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임원은 "지금은 회장님이 풀려나 특유의 카리스마로 난관을 헤쳐나가도 모자랄만큼 대내외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며 "이번 사태가 경영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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