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징역형 선고 울산 시민 반응

입력 2007.02.05 (12:45)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하고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5일 법원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법정구속 시키지 않자 울산 시민들은 대체로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울산상공회의소 김영주 전무는 "현대차는 울산 뿐만 아니라 국내, 국제적으로 큰 비중으로 차지하는 기업인데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자유로운 몸이 안되면 경영에 큰 애로를 겪을 것이다"며 "그나마 법정구속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재판부도 이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 회장이 영어의 몸을 피한 만큼 기업경영에 전력을 쏟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협력업체들도 연초 불어닥친 모기업 노사의 성과금 사태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마당에 정 회장마저 구속되면 경영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으나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협력업체 '일광' 문홍모 사장은 "경제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데 최고의 경영자가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안타깝다"며 "그러나 법정구속이 되지 않아 제 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현대차와 협력업체, 국가경제를 위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같은 협력업체 신기인터모빌 김인찬 사장은 "실형만은 면했으면 했는데 안타깝지만 그나마 법정구속되지 않아 정 회장이 노사분규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은 현대차의 경영여건과 한국의 산업경제 위축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사랑추진위원회 김복만(울산대 교수) 회장은 "(법정구속시키지 않은 것은) 법의 논리에 따른 정확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정 회장이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데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도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 회장은 현재 침체돼 있고 연초의 성과금 사태를 비롯한 노사관계 대립 등으로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회사의 경영활성화에 매진해 '글로벌 톱 5'을 위한 경영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노조는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 간부들이 모여 정 회장의 선고 결과에 관심을 보였으나 당장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박유기 위원장 등이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선고에 대한 내부 분석을 한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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