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현대, 삼성 꺾고 2연속 챔프 등극

입력 2007.03.28 (18:50)

수정 2007.03.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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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루니, 두 시즌 연속 챔프전 MVP
여자부 흥국생명, 우승에 1승 남겨둬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겨울리그 열 번째 우승 꿈을 깨뜨리며 프로배구 2연패에 성공했다.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힐스테이트 2006-2007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숀 루니(30점)의 활약과 철벽 센터진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25-21, 20-25, 25-27, 25-14, 15-12)로 꺾었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챔프전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지난 해 통합우승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챔프전 직행 티켓을 빼앗겨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을 2연승으로 꺾은 현대캐피탈은 챔프전에서도 라이벌 삼성화재에 단 1승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일궜다.
반면 프로 원년까지 겨울리그 9연패 위업을 이뤘던 삼성은 정규리그 4라운드부터 챔프 3차전까지 현대에 내리 6연패를 당하며 정상 등정의 꿈을 접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루니는 기자단 투표에서 38표 중 20표를 얻어 후인정(11표), 권영민(7표)를 제치고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배수의 진을 쳤지만 상승세를 탄 현대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선은 예상대로 현대가 잡았다.
첫 세트 7-7에서 센터 이선규가 레안드로와 김상우의 공격을 잇따라 가로막아 2점 차 리드를 잡은 현대는 24-21에서 루니의 백어택 한 방으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현대는 삼성의 거센 반격에 휘말렸다.
삼성은 2세트 서브 에이스 2개 등 7득점을 올린 레프트 손재홍을 앞세워 세트를 만회한 뒤 듀스 대결을 펼친 3세트마저 가져갔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현대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났다.
현대는 4세트 10-6에서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 4개에 편승해 승기를 잡은 뒤 계속 밀어붙인 끝에 25-14로 이겨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갔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5세트 2-2에서 후인정이 신진식의 강타를 가로막고 루니가 예리한 각의 스파이크를 터뜨려 3점 차 리드를 주도한 뒤 11-10에서 루니의 잇단 공격 성공으로 승리를 예감했다.
이어 삼성 신선호의 뼈아픈 서브범실에 편승, 정상 문턱에 다가섰고 14-12에서 삼성의 용병 레안드로가 때린 백어택마저 라인을 벗어나면서 우승에 필요한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현대의 라이트 후인정은 16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으나 삼성은 레안드로가 26득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거포 김연경(32득점)을 앞세워 현대건설에 3-1(19-25, 25-17, 26-24,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챔프전 첫 판을 내준 뒤 2, 3차전을 잇따라 따낸 흥국생명은 오는 31일 열릴 4차전에서 1승을 추가하면 두 시즌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센터 정대영(25득점)과 레프트 윤혜숙의 공격에 뚫려 첫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는 김연경이 13점을 뽑으며 펄펄 날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는 현대건설 한유미의 강스파이크에 진땀을 흘렸고 23-24 세트포인트에 몰렸지만 황연주(18득점)의 스파이크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윌킨스(13득점)의 오픈 강타와 한유미의 터치넷 범실에 편승해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 15-17에서 전민정의 속공을 신호탄으로 김연경이 블로킹과 스파이크로 3점을 뽑는 맹활약을 펼쳐 순식간에 20-17로 역전한 뒤 23-20에서 김연경이 시원한 2점 백어택을 터뜨려 승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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