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루니는 용병 아닌 현대선수”

입력 2007.03.28 (20:01)

수정 2007.03.28 (20:08)

KBS 뉴스 이미지
숀 루니가 큰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2년 연속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우승이 확정되자 축포가 터지면서 경기장 천장에서는 우승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쏟아져 내려오는 등 경기장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루니는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루니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의 사나이'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덤으로 누렸다.
루니는 이날 2006-2007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직후 기자단을 포함한 투표인단 투표에서 38표 가운데 20표를 얻어 11표를 얻은 후인정과 7표의 권영민을 제치며 MVP로 뽑혔다.
1,2차전에서 44점을 쓸어담으며 현대캐피탈의 2연승을 이끈 루니는 이날도 49.15%의 높은 성공률로 29점을 올리며 26점에 그친 레안드로(삼성화재)를 압도했다. 레안드로는 '괴물'이라고 불리며 기세를 떨쳤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루니였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용병으로 우뚝 섰던 루니는 올 시즌 라이벌 팀들이 자신에 대한 대항마로 영입한 레안드로와 보비(대한항공)의 눈부신 활약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루니는 훈련이 부족한 상태로 팀에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초반에 고전했다. 하지만 그는 갈수록 제 기량을 발휘하면서 팀에 완전히 녹아든 '한국형 용병'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즌 초반 레안드로와 보비를 '괴물'이라고 추켜세우면서 루니를 3류로 평가할 때 '두고보면 안다'고 말했다. 루니는 용병으로 데려왔지만 현대선수로 키웠다. 용병이 아닌 현대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그는 "루니는 다른 팀 용병처럼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같이 하는 선수"라면서 "본인이 원한다면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니는 "중요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모든 것을 했을 뿐이다. 팀이 2연패하는데 한 몫을 다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루니는 "올 시즌은 용병들의 수준이 향상돼 힘든 경기가 많았지만 결국 이길 수 있어 기쁘다"면서 "다음 시즌은 아직 모르지만 한국에서 다시 뛰길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루니는 미국에 돌아가면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