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환상 2골’ 한동원, 달라졌다”

입력 2007.03.28 (23:09)

수정 2007.03.28 (23:21)

핌 베어벡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두 골을 모두 넣은 한동원(성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사회자가 먼저 한동원의 두 번째 골에 대한 소감을 묻자 "전혀 관심없다"고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중 한동원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그를 처음 본 건 지난해 11월 일본과 평가전 때였다. 그 때 느낌은 기술은 좋지만 아주 작고 약하다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아주 달라져 있었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리고는 "오늘 두 번째 골은 아주 환상적이었다. 한동원의 축구 인생에서 다시 나오기 힘들 지도 모른다. 한동원이 DVD로 소장해야 할 만큼 멋진 골"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한동원은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임에도 득점력을 갖췄고, 득점이 가능한 위치를 잘 찾아가는 능력을 가졌다"며 "이는 내가 가르친 게 아니라 한동원 스스로가 갖고 있던 감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동원은 앞으로 소속팀 성남에서 김두현과 경쟁하며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김두현에게도 심리적 자극이 될 것이다.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1-0으로 리드를 하고 추가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초반에 2-0이 됐다면 일찌감치 승부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3경기에서 승점 9를 따냈다. 앞으로 남은 우즈베키스탄과 예멘 원정은 힘든 경기가 될 텐데 이를 앞두고 승점을 쌓아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근호(대구) 등 좋은 활약한 선수들의 A대표 발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한 차례 평가전만 남았다. 훈련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A대표는 나이를 불문하고 최고 선수라면 뽑을 것이다. 이근호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기량차를 줄인다면 기회는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했다.
단조로운 측면 공격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늘 득점도 측면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얼마나 다앙한 공격 훈련을 하는지 직접 훈련을 지켜보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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