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적 돌파’ 이근호, 연승 숨은 주역

입력 2007.03.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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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이근호(22.대구FC)가 베어벡호 연승행진의 숨은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근호는 2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서 전반 33분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한동원(성남)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베어벡호 왼쪽 측면 공격의 핵심을 이뤄 상대 수비진을 시종일관 괴롭힌 이근호는 100m를 12초에 주파할 정도로 빠른 발과 돌파력이 강점인 기대주 스트라이커.
키 176cm에 몸무게 71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이근호는 비록 올림픽 예선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차 원정경기(3-1 승)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핌 베어벡 감독의 신임을 받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베어벡호는 이근호-양동현(울산)-이승현(부산) 스리톱에 처진 스트라이커인 한동원의 활약으로 올림픽 2차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며 우즈베키스탄(2승1패)을 따돌리고 조 1위를 확고히 지켰다.
하지만 이근호의 활약은 비단 대표팀에서만 빛난 게 아니었다.
지난 18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뽑아내 극적인 2-2 무승부를 견인한 데 이어 3일 뒤 울산 현대전에서는 1골 1도움을 보태 2-1 역전승을 일궈내는 등 변병주 대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축구명문인 부평고에서 활약할 당시인 2003년에는 백운기 전국 고교축구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에 머물 때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2군 리그로 내려갔지만 19경기에서 7골, 7도움을 기록, 2군 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해 초 인천에서 대구로 둥지를 옮긴 이근호는 이번 시즌 3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고 1개 어시스트를 곁들였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매 경기마다 한 골씩을 넣은 셈.
변병주 대구 감독은 "이근호는 스피드와 체력 뿐 아니라 드리블, 돌파력이 좋아 격렬하게 경기할 때 더욱 빛을 내는 선수"라면서 "투톱과 섀도 스트라이커, 윙 포워드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공격 라인에 변화를 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근호가 닮고 싶은 선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동료이자 동갑내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포르투갈).
이근호는 "저돌적인 드리블을 구사하는 호날두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지난해보다 더 잘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세밀하게 패스하지 못하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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