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개막되는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8월18~9월9일) 우승 트로피가 조용히 한국 땅을 밟았다.
U-17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9일 "5월17일 예정된 본선 조추첨 행사를 앞두고 FIFA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전달 받았다"며 "대한축구협회 후원사인 하나은행 금고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가 한국에 도착한 것은 이미 두 달 전이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개최지 점검을 위해 3월3일 FIFA 3차 실사단이 입국하면서 우승 트로피까지 함께 가지고 왔다.
조직위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처럼 우승 트로피의 도착을 일찌감치 언론에 알려 대회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지만 오히려 FIFA에서 '딴죽'을 걸었다.
FIFA가 조직위에 국내 언론에 배포할 보도자료의 내용에 대한 사전 검토를 원하고 나선 것.
결국 조직위는 FIFA로부터 보도자료 내용에 대한 허락을 얻은 뒤 두 달 만에 김 빠진 우승 트로피의 한국 도착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와 달리 FIFA가 이번 청소년선수권대회 준비과정 전반에 대한 승인을 원하고 있어 일을 추진하는 데 힘든 점이 많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