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측 금강산과 남측 고성을 잇는 동해선 열차도 성공적으로 시험운행을 마쳤습니다.
금강산 자락을 타고 1시간 남짓 내달린 북측 열차의 모습을 엄진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해선 시험열차에 탑승할 남측 인사들이 버스를 이용해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11시 30분, 남측 백 명,북측 50 명을 태운 열차는 금강산 청년역을 서서히 출발합니다.
북측 통문과 삼일포역을 통과한 열차는 감호와 구선봉,해금강.
구비구비 낯설지 않은 산세를 돌아 달리기를 40여 분.
낮 12시 21분, 57년만에 군사 분계선을 넘습니다.
관광객과 실향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차는 통일전망대를 지나 낮 12 30분 고성 제진역에 도착했습니다.
동해선 남북 시험 열차는 북쪽 금강산과 남쪽 고성까지 25.5km 구간을 운행했습니다.
57년의 기다림이 무색하게 한 시간만에 다다랐습니다.
드디어 열차의 문이 열리고, 반세기 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의 열차는 금새 환영 인파 속에 묻혀버립니다.
<인터뷰> 이병길(실향민) : "학교 갔다 올때 내가 이 기차를 탔거든. 그런데 이 놈이 57년만에 다시 내 눈앞에 펼쳐진거야. 기차를 타고 싶어..."
짧은 만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오후 3시, 제진역을 출발한 열차는 언제 다시 온다는 기약도 없이 금강산 자락으로 천천히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