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험운행에 나선 남과 북의 오늘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회에 빠졌다고 합니다.
심인보 기자가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끊어진 철길이 반세기 만에 이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의 주인공은 경력 36년의 베테랑 기관사였습니다.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
머리속에서 수십 번, 수백 번 그려본 순간이지만 북받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신장철(경의선 구간 기관사) :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고요. 아버지 대신 내가 가는구나 싶어서."
끝내 고향에 못 가보고 눈을 감은 아버지의 고향 황해도 평산은 개성에서 불과 43Km.
오늘 이어진 철로를 따라 언젠가는 아버지의 고향에 갈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인터뷰> 신장철(경의선 구간 기관사) : "43Km면 서울에서 문산 정도인데 꼭 가보고 싶다."
동해선 열차를 몰고 온 북측 기관사들.
<녹취> "이것도 기념이고 역사적인 건데.."
인터뷰도 거절하고 기념 촬영도 마지 못해 할 만큼 내내 어색해했지만, 50여 년전 동해선 열차를 몰았던 선배 기관사를 만나자 자연스레 거수경례가 나옵니다.
<녹취> "건강하십시오. 반갑습니다."
운전석에 나란히 앉은 남과 북의 기관사들.
맞잡은 손이 다시 만날 날에 대한 약속이기를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