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시험 운행을 벅찬 감동으로 지켜본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경의선, 동해선 기관차를 분단직전까지 운전했던 마지막 기관사들입니다.
정아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경의선의 마지막 기관사 한준기 할아버지.
56년 전 자신의 열차를 끝으로 끊겨버린 철로가 40년 철로 인생의 한으로 남았습니다.
<인터뷰> 한준기(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 "그때는 정말 1950년 12월 31일, 22시 10분을 기해서 UN군에 의해서 기관차가 사격으로 말미암아 기관차가 파괴됐고...정말 그 당시에는 마치 내 자식이 잃은것 같은 심정이었어요."
오늘은 기관사가 아닌 탑승객으로 열차에 오르면서도 한달음에 달려 가고픈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 한준기(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 "과거에 있던 개성의 모습이 50년이 지나 어느 정도 변화가 된건가 기대된다."
동해선을 마지막까지 몰았던 기관사 중 유일한 생존자인 강종구씨.
그 열차 앞에 다시 섰지만 오르지 못하는 안타까움.
대신 북측 기관사에게 짧은 인사를 보내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서른 살이던 전쟁당시 10년간 내 몸 같던 철마를 고성역에 버리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강종구(동해선 마지막 기관사) : "지금도 사뭇치는 것이 그때는 소음을 내면서 연기를 피우며 달리던 그 추억이 생각나죠."
남북으로 쭉 뻗은 철로를 반 세기 넘게 가슴 속에만 품었던 두 기관사들.
오늘에서야 그 한을 풀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