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 핸드볼, 재경기 소식도 ‘뚝’

입력 2008.01.02 (10:30)

수정 2008.01.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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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르기로 한 베이징올림픽 남녀 핸드볼 아시아 예선의 개최 장소와 일정이 새해가 밝았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제18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폐막 직후인 지난달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심판 편파판정으로 얼룩진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이달 안에 다시 열기로 결정했고 72시간 내에 재경기 일정과 장소를 공지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흘 뒤인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관계 기관과 대회 개최를 논의 중이다. 합의가 도출되는 대로 세부 사항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열흘이 지났어도 IHF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재경기 일정 및 장소 결정을 아시아핸드볼연맹(AHF)에 맡겼기 때문이다.
AHF는 회장인 쿠웨이트 왕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심판을 마음대로 배정하며 쿠웨이트에 올림픽 직행 티켓을 넘겨준 단체.

그동안 '오일 달러'를 앞세워 노골적인 편파판정을 일삼아 온 AHF는 이번 IHF 이사회의 재경기 결정으로 자존심이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AHF가 재경기 일정 및 장소를 결정하는데 있어 적극적으로 나설 리 만무하다. 대한핸드볼협회는 AHF가 IHF의 결정을 무시하고 재경기와 관련한 행정을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편파판정 피해자에서 단번에 수혜자가 된 한국은 이번 재경기에서 남녀 모두 우승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승하지 못할 경우 '실력도 안되면서 편파판정 운운하며 국제 핸드볼계를 시끄럽게 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핸드볼협회는 하루 빨리 대표팀 명단을 확정하고 소집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하지만 일정이 나오지 않아 IHF나 AHF의 결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협회는 지난해 12월31일 강화위원회 회의를 열었지만 재경기 일정이 나올 때까지 대표팀 구성을 미루기로 했다.
여자의 경우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이후 해산했고, 작년 11월 독일 전지훈련을 거쳐 태릉선수촌에서 계속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남자 대표팀도 이번 주까지만 훈련을 하고 각자 소속팀에 복귀한다.
핸드볼협회는 "15일부터 보름간 열리는 핸드볼큰잔치 일정이 있어 선수들을 일단 소속팀에 복귀시킬 수밖에 없다"며 "재경기는 개최국인 중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지만 비용 문제로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는 IHF에 계속 재경기 일정과 장소를 빨리 결정해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중국에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경기 개최를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선수들은 일단 소속팀에서 훈련을 계속하도록 하고 재경기 세부사항이 결정되면 긴급 강화위원회를 열고 대표팀을 다시 구성할 계획이다. 대표 선수들은 핸드볼큰잔치에 참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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