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재경기’ 한·일 맞대결 되나?

입력 2008.01.11 (12:20)

수정 2008.01.11 (14:56)

어렵사리 재경기를 열게 된 베이징올림픽 남녀 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에는 어느 나라가 출전하나.
대한핸드볼협회는 11일 국제핸드볼연맹(IHF)으로부터 이달 말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 출전 신청서를 공문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출전 신청과 함께 선수(15명)와 스태프(5명) 명단을 제출하도록 한 공문은 한국 말고도 작년 8월(여자)과 9월(남자)에 치러졌던 기존 올림픽 예선 출전국들에 모두 보내졌다.
여자의 경우 한국을 비롯해 일본, 카자흐스탄, 카타르까지 4개국이고, 남자는 한국과 일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까지 5개국이다.
남자 팀이 많기 때문에 경기 일정도 남자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 간이고, 여자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치러지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일본핸드볼협회는 재경기를 치르면서 일본까지 이동하는 비용을 뺀 모든 부분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 팀이 모두 나올 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경기 일정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예선에서 벌어졌던 중동심판의 편파판정에 항의했던 한국과 일본은 무조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팀들의 출전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여자의 경우 기존 예선 우승팀인 카자흐스탄이 재경기에 불만을 품고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는 여자핸드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량이 중학생 수준인 데다 먼 곳까지 비행기 삯을 들이며 나올 이유가 없어 보인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으로 편파판정의 혜택을 봤던 쿠웨이트가 재경기에 나올 리 만무하다. 더구나 AHF는 최근 쿠웨이트 출신 집행이사들이 모여 단독으로 재경기 거부 결정을 내렸다.
카타르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편파판정 덕을 보며 은메달을 차지해 AHF나 쿠웨이트에 협조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고, 그나마 UAE는 출전이 가능하지만 카타르 여자대표팀처럼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까지 비싼 이동경비를 치를 가능성이 희박하다.
더구나 AHF는 재경기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회원국에 출전 및 개최를 금지했다.
결국 이번 재경기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고병훈 핸드볼협회 사무국장은 "어느 팀이 오던 간에 일본과 맞대결이다. 남자와 여자 모두 일본보다는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IHF가 유럽 출신으로 심판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공정한 판정 속에 한국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