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F, 핸드볼 재경기 의지…日개최 거론”

입력 2008.01.10 (10:59)

수정 2008.01.10 (11:40)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거부에도 남녀 핸드볼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재경기를 변함없이 열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페터 뮐레마터 IHF 사무총장이 올림픽 예선 재경기 개최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IHF는 세계여자선수권대회 폐막 직후인 작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고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재경기를 결정했지만, 최근 AHF는 거부 방침과 함께 회원국에 출전 및 개최를 금지시켜 재경기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IHF의 재경기 개최 결정 재확인으로 카자흐스탄(여자), 쿠웨이트(남자)에 각각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빼앗긴 한국은 베이징행 티켓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뮐레마터 사무총장은 "오늘 스위스 바젤에 있는 IHF 본부에서 최대한 빨리 집행이사회를 열고 재경기 개최 장소와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경기 후보지로는 루마니아(여자 부쿠레슈티, 남자 오라데아), 일본 도쿄가 거론되고 있다. 또 다음달 이란에서 열리는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때 함께 치르는 방안도 있다.
와타나베 요시히데 일본핸드볼협회장은 "IHF 집행이사 대부분이 재경기에 동의하고 있다"며 "특히 적어도 6명의 집행이사는 일본에서 재경기를 하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해 도쿄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핸드볼은 남자의 경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번도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여자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 포상금으로 1천만엔(약 8천500만원)을 걸어 놓았다고 산케이스포츠가 전했다.
그만큼 홈에서 재경기를 열어 한국을 꺾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핸드볼협회는 "일본에서 할 경우 제3국 개최라는 애초의 결정에 위배된다. IHF에 계속 연락을 취해 일본 개최를 막아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재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데 '홈 앤드 어웨이' 방식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하더라도 남녀 모두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또 "어제(9일) IHF에 연락을 계속 했지만 닿지 않아 재확인은 하지 못했다. 뮐레마터 사무총장과는 AHF의 재경기 거부가 나온 뒤 통화를 했는데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 재경기 무산은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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