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계절, “따뜻한 봄 왔어요”

입력 2008.03.08 (17:03)

수정 2008.03.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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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과 함께 프로축구 K-리그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켰다.
삼성 하우젠 K-리그가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남 드래곤즈의 개막 경기로 9개월 대장정을 시작했다.
'제철가(家) 형제'의 맞대결인데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포항과 FA컵 2회 연속 우승팀 전남 간 격돌이라 장내는 물론 장외에서도 열기가 가득했다.
챔피언 간의 대결답게 승부는 치열한 공방을 거듭하다 결국 후반 인저리타임 터진 남궁도의 결승골로 포항의 짜릿한 2-1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K-리그와 FA컵 동시 제패 직전 FA 결승에서 전남에 발목을 잡혔던 포항이 깨끗한 설욕을 한 셈이었다.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양 팀 선수들은 경기 후 센터서클에 모여 악수를 나눴고, 각 팀 서포터스석 앞으로 가 열띤 응원을 펼친 '열두번째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포항은 이날 '난타공연'과 풍물패의 '지신밟기', 해병 의장대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프로축구 개막을 기다려 온 팬들을 맞았다.
날씨도 2008년 프로축구의 시작을 반겼다. 이날 포항의 최고 기온은 13℃까지 올랐고,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했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우승 트로피는 경기 전부터 선수단 출입구 앞에 전시돼 K-리거들의 승부욕을 불태웠다.
경기장에는 양 구단 관계자는 물론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 김재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A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강철 올림픽대표 코치도 경기장을 찾아 태극전사 후보들의 경기력과 컨디션을 지켜봤다.
1만8천여 석의 포항스틸야드에는 이날 1만5천121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지난해 포항의 홈 개막전(3월17일 대전전) 관중은 1만42명이었다.
포항 구단 직원들은 지난해에는 홈 경기를 모두 관전할 수 있는 시즌 티켓이 2천 여장이 팔려나가는 데 그쳤지만 올해 준비했던 2만 장이 벌써 다 팔려나가 추가 판매에 나섰다면서 '포항의 봄', 나아가 'K-리그의 봄'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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