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정 씨 어떻게 잡았나?

입력 2008.03.18 (07:39)

<앵커 멘트>

용의자를 경찰이 전격 체포한데는 렌터카에 대한 집중 수사와 혈흔 조사와 같은 과학적인 수사기법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정씨가 수사선상에 올라 용의자로 체포되기까지 과정을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종 직후 대대적인 수색에서 별 단서를 못찾은 경찰은 두 어린이의 집 근처에 사는 면식범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용의선상에 오른 680여 명 가운데 혼자 살면서 전과가 있는 정씨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정씨의 집에서 혈흔도 나오지 않았고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위치 추적에서도 별다른 혐의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것은 이혜진 양의 시신이 발견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3일.

엽기적인 어린이 살해의 경우 통상 범인은 집 근처의 면식범이 많고 차량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을 거라는 데 착안한 겁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양의 렌터카 업체 28곳에서 받은 480여명의 대여자 명단을 분석해 두 어린이 실종 당일인 지난 해 12월 25일 정씨가 렌터카를 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렌터카 업체에 확인한 결과 차를 빌린 적이 없다던 정씨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 겁니다.

정씨가 빌린 승용차에서 나온 혈흔과 두 어린이의 DNA가 일치한 것도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혈흔은 아무리 닦아내도 남아있는 혈액 성분이 시약과 반응하면 청백색의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종환(안양경찰서장) : "용의자가 렌터카에서 피해자들의 DNA가 검출이 되었습니다."

경찰은 정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젯밤 충남 보령에서 정씨를 붙잡았습니다.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정 씨는 실종 당일 대리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인터넷 근무기록 앞에서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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