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귀네슈 격돌 ‘옛 정은 잊어’

입력 2008.03.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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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ㆍ현직 FC서울 사령탑인 조광래(54)-세뇰 귀네슈(56) 감독이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2008 개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FC와 귀네슈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이 19일 오후 7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삼성 하우젠컵 2008 조별리그 A조 개막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컵대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포항과 전남을 제외한 12개 팀이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가 포항, 전남과 함께 6강 플레이오프를 벌여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1라운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로는 경남-서울전을 꼽을 만하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내세운 팀 간 격돌인데다 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조광래 감독이 처음으로 친정팀 서울을 상대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1999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LG 감독으로 부임해 2000년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팀이 연고를 서울로 옮긴 2004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서울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미드필더 이청용과 고명진 등을 발굴한 것도 조 감독 재임 시절이다.
이후 현직에서 물러난 진주 출신 조 감독은 지난해 말 고향팀 경남 사령탑에 오르며 3년 만에 K-리그도 돌아와 결국 친정팀 앞에 적장으로 섰다.
서울은 조 감독 이후 이장수 현 베이징 궈안(중국) 감독을 거쳐 지난해부터 터키 출신 명장 귀네슈 감독이 맡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 9일 열린 대구FC와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신인으로는 K-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은 서상민의 활약을 앞세워 4-2로 승리,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시즌 개막 전 키프로스 전지훈련 때부터 조 감독이 대성할 재목으로 꼽았던 서상민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히는 등 경사가 이어졌다.
16일 K-리그 광주 원정에서 0-2로 무릎 꿇은 조 감독은 다시 한번 화끈한 공격축구로 홈 팬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컵 대회 2연패 문턱에서 주저앉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서울은 부상을 털고 부활한 박주영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을 당했던 박주영은 15일 전북과 K-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2-1 승)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서울은 공격수 정조국과 골키퍼 김병지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K-리그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짜임새 있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K-리그에서 역시 1승1무를 거둔 수원은 제주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첫 경기를 갖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유일하게 2연승을 거둔 장외룡 감독의 인천과 홈 경기를 벌인다. 경기장 안팎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도 국가대표팀 재승선은 잠시 미룬 부산 공격수 안정환이 시즌 첫 골을 언제 터트릴 지도 지켜볼 만하다.
B조에서는 시즌 첫 승을 노리는 대전-전북의 맞대결을 비롯해 대구-성남, 울산-광주전이 이날 오후 7시30분 일제히 킥오프된다.
알찬 선수 보강으로 올 시즌 '다크호스'로 주목받았지만 K-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전북이 역시 첫 승에 목말라 있는 대전을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 지 관심이다.
K-리그에서 2무승부에 그친 영원한 우승후보 성남은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이근호가 버틴 대구를 상대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울산은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대회 2회 연속 우승의 시동을 건다.

◇삼성 하우젠컵 2008 1라운드 일정

△19일(수)
경남-서울(19시.창원종합운동장)
수원-제주(19시30분.수원월드컵경기장)
부산-인천(20시.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대전-전북(19시30분.대전월드컵경기장)
대구-성남(19시30분.대구스타디움)
울산-광주(19시30분.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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