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고 새 프로축구단 ‘지지부진’

입력 2008.03.18 (09:54)

프로축구 K-리그 광주 상무의 명맥을 이어나갈 축구단 창단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광주시의 축구단 창단을 조건으로 지난 2004년 상무를 K-리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광주시는 연맹 정회원이 되면서 가입비 10억원과 축구발전기금 30억원 등 총 40억원을 모두 낸 상태.

하지만 상무 운영 기간이 올해 연말로 끝남에도 새 구단 만들기 작업은 답보상태다.
애초 검토했던 시민구단을 재정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보류한 광주시는 `모기업 창단'쪽으로 선회를 했지만 창단 의사를 타진한 연고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몇 차례 접촉했던 한국전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축구단 창단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4∼5개 후보 기업도 적극 나서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로서는 170억원에 이르는 창단 비용과 연간 운영예산 100억∼120억원을 선뜻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마음이 급해진 건 광주시다.
올해까지 광주를 연고로 한 시민구단이나 새로운 팀을 만들면 추가적인 가입 비용을 면제받지만 창단 작업이 불발된다면 거액을 되돌려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른 시도로 해당 비용을 승계할 수도 없다.
시민구단 재추진은 더욱 어렵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시티즌, 경남 FC, 대구 FC 등 시민.도민구단을 벤치마킹 결과, 재단법인 설립시 창단 비용과 별도로 광주시가 연간 부담해야 할 비용이 연간 40억∼50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광주시 축구단 창단 태스크포스팀 관계자는 "시민구단보다 모기업 창단이 최적이라고 보고 광주로 본사 이전이 거론됐던 한국전력과 연고 기업인 금호에 창단 협조를 요청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올해 안에 창단을 마무리하기 위해 연고 기업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도민구단 창단설이 불거졌던 강원도의 김진선 지사는 "재정적인 여력이 없어 축구단 창단 계획이 없다"며 `제15구단'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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