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발생한 농장서 오리 밀반출 적발

입력 2008.04.15 (06:54)

<앵커 멘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가에서 오리가 몰래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욱이 이 오리를 몰래 빼돌려 판매한 유통업자들이 다른 농가와 음식점을 마흔 곳 넘게 드나든 것으로 확인돼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형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전남 나주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 또다시 확인됨에 따라, 지금까지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은 전북 9곳, 전남 2곳, 모두 11곳으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입니다.

지난 3일 처음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된 뒤, 다음날인 4일부터 사흘 동안 발생 농장에서 1.4 킬로미터 떨어진 농가에서 오리 6백 마리가 몰래 반출됐습니다.

반경 3킬로미터 안에서는 닭과 오리, 달걀의 이동이 금지됐지만 가축 유통업자는 아무런 제지없이 방역 초소를 넘나들었습니다.

<녹취>이동통제 초소 근무자 : "어떻게 특별한 방법은 없고, 1차적으로 차 속도만 줄여서 (소독)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리를 몰래 반출한 유통업자들은 전주와 익산, 충남 천안 등의 음식점과 양계농가 45곳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두 곳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와, 유통업자 이동 경로를 따라 AI가 추가 확산될 우려가 크지만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문명수(전라북도 농림수산국장) : "이쪽에 닭과 오리가 무차별적으로 왔기 때문에 행로를 따라서 조치를 해야지..."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들어와 현재 정밀검사를 하고 있는 농가도 10곳이나 됩니다.

방역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급속하게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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